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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해외EB' 복귀 LG화학, 밴드 최하단서 모인 투심글로벌 메자닌 경색 속 발행…교환가 밴드 하단 확정

윤진현 기자공개 2025-05-19 11:28:2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12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10억달러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확정지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외화 메자닌이 제한적으로 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이슈어가 등장하자 관심이 쏠렸다. LG화학이 외화 메자닌의 포문을 다시 열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LG화학은 당초 제시했던 교환가 가이던스의 최하단(110%)으로 프라이싱을 마쳤다. 희망 밴드 자체를 낮춰 제시했음에도 하단에서 수요가 결집돼, 37만원대의 교환가에 그쳤다. 메자닌 투심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전일(15일) EB 발행을 공식화(announce)하고 투자자 모집에 돌입했다. LG화학은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프라이싱 절차에 나섰다. 이번 EB의 만기구조(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 제시했다.

프라이싱 결과 총 10억달러의 발행액을 확정했다. 당초 목표 발행액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최종 쿠폰 금리는 1.75%로 정해졌다. LG화학은 시장에 발행을 어나운스할 당시에 금리 밴드를 1.5~2%로 열어뒀다.

발행 총액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교환가 프리미엄은 110%로 결정됐다. 프라이싱 당시 제시한 밴드가 110~115%였음을 고려하면 밴드 최하단에 속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15일 종가(30만7000원)보다 약 10% 높은 33만7700원의 교환가로 프라이싱을 마쳤다.

이번 EB의 교환 대상 주식은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전체 주식 대비 1.76%(412만9409주) 규모를 대상으로 삼았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81.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교환가(33만7700원)를 고려한 조달액은 1조3945억원 규모다. 프라이싱에서 밴드 하단으로 결정되면서 예고했던 조달액만을 달성하게 된 셈이다. 글로벌시장에서 메자닌의 발행이 줄어들면서 영향을 받았단 분석이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 나온 메자닌이 10건 미만이었고, 아시아권의 경우 중국공기업이 유일했다"며 "유통 물량 자체가 적어 프리미엄을 크게 높이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EB를 발행한 건 지난해 4월 카카오 이후 처음이다. 공매도 재개를 기점으로 해외 메자닌 조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이슈어들은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이때 LG화학이 차환을 목표로 조달에 속도를 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LG화학은 이번 조달 자금을 전액 차환자금으로 활용한다. 지난 2023년 7월 발행한 EB의 풋옵션 행사 시점이 오는 7월 도래함에 따라 조달에 속도를 냈다. 5년물의 교환가액이 주당 68만7500원으로, 현시점(30만7000원) 대비 두 배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게 합리적이다.

이번 EB의 주관사로는 HSBC와 BoA메릴린치, 모건스탠리가 참여했다. HSBC는 지난 2023년에 이어 이번에도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BoA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는 이번에 처음으로 주관사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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