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하이브, SM 주식 평가손 '아직' 없다" "주가 9만2000~9만3000원대까지 손실 안 봐", 잔여 지분 처리방안 조만간 구체화
이지혜 기자공개 2023-03-31 09:54:0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이사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과 관련해 아직까지 손실을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9만원대 초반으로 떨어질 때까지는 하이브가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이브는 주당 12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샀지만 현재 주가는 이를 한참 밑돌고 있다. 하이브는 카카오 공개매수에 응모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주당 15만원에 팔았지만, 현재 주가를 고려하면 전체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대표가 이런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답변한 것이다.
더불어 카카오와 플랫폼 협력방안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SM엔터테인먼트 잔여 지분 처리 방안에 대해서도 밝힐 의향을 내비쳤다.
◇"SM 주가 9만2000원대로 떨어질 때까지 손실 없다"
하이브가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양녕로 445 노들섬 다목적홀 숲에서 제18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정기 주총 의장은 박지원 대표가 맡았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참여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가운데 44%를 주당 15만원에 매각했다”며 “(이후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떨어졌지만) 아직까지 평가손실을 보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9만2000~9만3000원대로 떨어질 때까지는 손실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가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한 덕분에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보유지분과 앞서 진행한 공개매수로 주당 12만원에 SM엔터테인먼트 지분 15.78%를 매입했다. 그러다 이번 카카오의 공개매수에 응해 SM엔터테인먼트 보유지분 가운데 6.97%를 주당 15만원에 팔았다.
카카오 공개매수에 응해서 거둔 차익과 SM엔터테인먼트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을 모두 고려했을 때 아직 손실을 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하이브가 낙관할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서다.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뒤이어 카카오까지 공개매수를 단행하자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한때 16만원선까지 올랐다.
그러나 카카오의 공개매수가 26일 끝난 뒤로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이날 9만4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 대비 3.39% 하락했다. 그나마도 27일 9만1100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소 회복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올 1월까지만 해도 주당 7만~8만원대를 오르내린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SM 잔여 지분 처리, 카카오와 협력 방안 밝히며 구체화할 듯
평가손에 어떻게 대응할지, SM엔터테인먼트 잔여 지분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주주의 질의도 나왔지만 이경준 하이브 CFO는 말을 아꼈다. 이 CFO는 “평가손실을 최소화하고 하이브의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박 대표는 카카오와 플랫폼 협력 방안을 밝히는 자리에서 SM엔터테인먼트 잔여 지분 처리 방안 등을 공개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와 플랫폼 협력을 진행키로 했는데 이런 협력의 세부적 내용을 조만간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플랫폼 협력을 통해 하이브의 주주가치 제고뿐 아니라 카카오와 협력 관계도 구체화해 주주와 고객, 시장에 빠른 시일 안에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는 12일부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다고 밝히며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협업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어떤 식으로 협력할지 하이브와 카카오 모두 공개하지 않았는데 조만간 이를 구체화하겠다는 뜻이다.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잔여 지분을 당분간 안고 가며 카카오와 ‘동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록딜을 하기에는 법적 제한에 걸려 있고 장내매도할 경우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더 크게 떨어질 수 있어서다. 자칫 너무 낮은 가격에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팔면 하이브의 주주가치를 저해했다는 지적까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하이브는 정기 주총에서 이사보수 한도를 대폭 낮추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하이브의 2023년 이사 보수한도는 35억원으로 2022년 70억원에서 절반으로 조정됐다.
박 대표는 “이사 보수한도는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다”며 “한도와 실제 지급액의 괴리가 너무 크지 않은 수준으로 설정하기 위해 작년 대비 이사 보수한도를 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정기 주총에서 △2022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이사회 결의로 기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승인의 건 등을 상정해 모두 원안대로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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