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EM, 캐파 가동 본격화…하반기에 달린 재고부담 [인벤토리 모니터]6만톤까지 확충…재고 2.3배 증가, 상반기 동박 부진
원충희 기자공개 2023-04-17 11:11:5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3일 12: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LEM, 옛 일진머티리얼즈)가 지난해 확충한 생산능력(캐파)이 올해 본격화되는 가운데 재고부담 이슈가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사 재고조정과 수요 둔화 영향으로 출하량이 올 1분기까지 부진함에 따라 동박 등 팔리지 않은 제품이 쌓이고 있어서다.올 상반기 일시적인 동박 사업의 부진이 전망되는 데다 환율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 국내 전력비 증가로 인한 익산 공장 중심으로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결국 하반기부터 기존 고객향 판매 확대와 신규 고객 다변화로 유의미한 개선세가 있어야 길이 보이는 형국이다.
◇완제품 재고 2.5배 증가, 동박 출하 부진 영향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재고자산은 3050억원, 총자산 대비 12.55%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에 비해 재고 규모는 2.3배 늘고 총자산 내 비중은 4.8%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자산회전율도 4.87회에서 2.73회로 하락했다. 재고가 팔려 매출로 전환되는 기간이 2021년에는 75일 정도였는데 작년에는 133일로 늘었다는 뜻이다.
특히 재고자산 중에서 완제품이 516억원에서 1306억원으로 증가했다. 동박 등 주요 제품이 안 팔리고 쌓인다는 의미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동박 출하량이 부진한 탓이다. 고용량 2차전지에 적용되는 I2S 본격 생산 정비로 리튬 2차전지 음극집전체용 I2B 재고를 비축한 게 재고 증가 요인이 됐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0~20% 빠질 것으로 전망한다. 고객사 재고조정이 여전히 지속되는 데다 환율 하락에 따라 판매가격 하락, 국내 전력비용 증가에 따른 익산 공장 등의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그간 늘려온 캐파가 본격 가동하면 재고부담 이슈가 더 커질 수 있다. 익산 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을 합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일렉포일(동박) 캐파는 2020년 연간 3만톤에서 2021년 4만톤, 지난해 6만톤으로 늘었다.
지난해 생산실적은 3만5001톤으로 전년(3만1978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캐파가 완전 가동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캐파 가동이 본격화되면 생산실적이 늘어나는 데 수요 둔화로 제품이 팔리지 않고 쌓일 경우 재고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막대한 돈을 들여 캐파 확충을 해놓고 재고부담 완화를 위해 가동률을 낮춰야 하는 판국이다.
◇캐파 2년간 2배 증가, 하반기 기대감 고조
재고부담은 현금흐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그만큼 운전자본 부담이 늘어나는 탓에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이 지난해 440억원으로 전년(344억원)대비 증가했음에도 영업현금흐름 자체는 289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시설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은 2912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됐다. 덕분에 배당, 투자, 차입금 상환 및 M&A 재원 등으로 쓸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276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현금성자산 2234억원과 기타유동금융자산 7112억원 등 가용 유동자산이 1조원을 넘고 있어 유동성 부담은 아직 없다.
상반기 일시적인 동박 사업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시선은 하반기로 향하고 있다. 기존 고객향 판매 확대와 신규 고객 다변화로 유의미한 개선세를 보이면 부진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또 롯데그룹으로의 편입으로 그룹 계열사의 2차전지 소재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의 분리막용 PE, 전해액 유기용매,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등이다.
아울러 미국 인플레이션억제법(IRA) 본격 발효에 따라 해외 동박 투자계획 구체화와 신규 수주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박 산업에서 탈중국 수요 증가함에 따라 북미 중심 신규 수주 확대와 고객사 비중 다변화에 대한 기대가 감돌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이오플로우, 인슐렛 제기 'EU 판매금지' 소송 결론 도출
- [제약바이오 현장 in]제놀루션 "침체기 끝났다, 주력 3개 사업 2025년 변곡점"
- 인라이트벤처스, '위성 솔루션' 텔레픽스에 30억 '베팅'
- [매니저 프로파일/JB벤처스]유상훈 대표, 충청권 '로컬금융' 개척자 우뚝
- 새판 짜는 알파원인베, '운용정지' 펀드 정상화 '총력'
- 연 4% 금리 SC제일은행, '하이 통장' 첫선
- [i-point]바이오솔루션, 중국 하이난서 '카티라이프' 단독 강연
- [삼성·SK 메모리 레이스]하이닉스 대세론 '재확인', 300단대 낸드 조기 양산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안랩클라우드메이트, 공공시장 공략 전략 '네이버 동맹'
- 삼성전자, 10nm 미만 D램에 '핀펫' 도입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