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지금]'PEF' 대주주의 한계? 쓸돈 많은데 자본확충 '부담'②5년간 자기자본 '700억' 증가…지분투자와 배당 등으로 자본확대 '정체'
윤진현 기자공개 2023-04-19 13:09:06
[편집자주]
SK증권이 SK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지 6년차에 접어들었다.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뀐 후 적극적인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등 비즈니스 전략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제를 꾸리기도 했다. 더벨은 SK증권의 현 주소와 당면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의 자기자본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약 6000억원으로, 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바뀐 2018년 대비 7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타 증권사들이 수익성을 다각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자본 축적에 집중하는 행보와 대비된다.SK증권은 사모펀드로부터 추가 출자를 기대하긴 힘든 것을 감안, 자본성 증권으로 자본 확충에 나섰다. 그럼에도 지분 투자를 늘리고 배당이 재개되는 등 대주주가 바뀐 후 생긴 변화로 자본적정성 개선은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속된 자본 확보 노력에도 아쉬운 자기자본 ‘0.6조’
SK증권이 중소형 증권사의 평균치를 밑도는 자기자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별도 기준 자기자본 60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5908억원) 대비 2.83% 증가했지만 중소형사 평균치(7540억원)에 못 미쳤다.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자기자본 확충으로 점유율을 높이는 모습과 대비된다.
그 결과 자본적정성 지표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마지막 유상증자가 진행됐던 2018년 말 조정 순자본비율(NCR)이 397.5%를 기록했으나 2022년 말 289.3%로 줄어들었다. 약 5년 만에 100%p 넘게 감소한 셈이다.
물론 SK증권은 자본적정성 지표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2018년 사모펀드 J&W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오르면서 유상증자와 같은 추가 출자가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다. 2020년 6년 만기로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후 2021년(1150억원)과 지난해(960억원)까지 매년 후순위채를 찍었다.
그럼에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적정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후순위채는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본질은 차입금이기에 변동성도 존재한다. 이에 후순위채는 자본인정금액이 1년에 20%씩 차감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K증권이 꾸준히 후순위채를 발행했기에 개선 노력을 소홀히 했다고 볼 수 없다”며 “자본적정성 약화의 본질은 자본을 늘리는 동시에 불어난 재무부담에 있다”고 말했다.
◇‘PEF’ 대주주 오르자…적극적인 '지분투자+배당'
SK증권이 2020년 이후 △SK Securities Investment Asia △SKS프라이빗에쿼티 △트리니티자산운용 △엠에스상호저축은행 △피티알자산운용 등 5곳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 대신 지원 부담도 안게 됐다. 지난해 엠에스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단행할 당시 SK증권은 100억원을 상회하는 자금을 출자했다. SK증권의 자본규모를 고려하면 적은 금액이지만 향후 재무 부담이 전이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신용평가는 “엠에스상호저축은행의 유상증자와 같이 자회사 지원 부담은 SK증권의 재무안정성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향후 재정건전성 지표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SK증권은 2011년 이후 중단했던 배당도 실시했다. SK증권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40억원대의 배당을 진행하다, 2021년 63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 배당이 이뤄졌다. 2022년의 경우 줄어든 수익을 고려해 배당금 총액이 21억원으로 결정됐다.
배당금을 늘리면 이익유보금이 그만큼 줄어드는 셈이기에 우려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최대 주주의 추가 출자가 이뤄지지 않는 이상 이익유보금은 최후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여겨져서다.
이에 SK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에 자본성증권 발행을 지속하고 배당금을 줄이는 등 자본 확충을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며 “수익성 강화와 자본적정성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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