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IPO 회계 점검]더스윙, '플랫폼=광고비' 공식 적용되지 않는 배경은'기기 접근성↑' 중요, 개발자 인건비 증가…서울시 견인 조례 개정 후 운영·관리 인력도↑
남준우 기자공개 2023-04-21 13:17:06
[편집자주]
밀리의 서재, 쏘카 등 플랫폼 기업들이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고 있다. 시장 호황기였던 작년까지 조 단위 몸값을 부르며 IPO 기대감을 드러내던 것과는 상반된다.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곳 대부분 좋지 못한 실적이나 기대 이하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일부 기업은 플랫폼이라는 허울 속에 사업의 본질을 숨겨 재무제표에서 '착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더벨은 플랫폼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각 기업들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상적으로 플랫폼 기업은 초기 트래픽 확보를 위해 대규모 광고비를 집행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에 해당하는 더스윙은 이 비중이 상당히 낮다. 소비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IT 역량을 활용한 효율적 기기 배치가 훨씬 중요하다.개발자를 포함한 인건비 비중이 높은 이유다. 서울시의 전동 킥보드 견인 관련 조례가 개정되면서 운영 인력도 증가하고 있다. 우수한 운영·관리 역량을 토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향후 '우버(Uber)'를 롤모델로 삼아 유니콘 기업에 도전하고자 한다.
◇'내 눈 앞에 있는 기기' 위해 전략적 배치 핵심
더스윙은 전동 킥보드 기반의 퍼스널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국내 플랫폼 기업은 대부분 전체 비용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플랫폼 내 트래픽을 늘리기 위한 선택이다.
공유 모빌리티로 한정한다면 이와는 결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국내 공유 모빌리티의 대표주자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쏘카의 경우 전체 비용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약 1.53%에 불과하다.
전동 킥보드나 자전거 등을 주로 활용하는 공유 모빌리티의 경우 이 비중이 더 낮다. 전동 킥보드 기반 공유 모빌리티인 지바이크는 이 비중이 1% 남짓에 불과하다. 더스윙 역시 약 1.35%로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다.
공유 모빌리티 특성상 광고보다 관리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 '플랫폼=광고비' 공식이 설립되지 않는 이유다. 공유 모빌리티 이용자는 특정 브랜드보다 '내 눈 앞에 있는' 기기를 이용하고자 한다. 즉 가장 좋은 마케팅은 많은 비용이 수반되는 광고보다 '적절한 배치'에 있다는 의미다.
스윙은 대여, 반납 장소 등 모든 수치를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해 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 인력들을 작년에 대거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뿐만 아니라 킥보드 배터리 교체와 수리 등의 부분에서도 운영 인력을 대거 늘렸다.
더스윙의 연결감사보고서 상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계정은 '종업원급여'다. 2021년 약 24억원이었던 급여 계정은 작년에 약 56억원까지 증가했다. 실제로 현재 운영 관련 인력만 전국에 1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 롤모델 삼아 유니콘 도전
관리·운영에 역량을 집중하는 주된 이유는 2021년 서울시에서 집행한 공유 전동킥보드 견인 조례(주·정차위반차량 견인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다. 개정안을 통해 킥보드를 '개인형 이동장치'로 분류해 견인료를 4만원으로 책정했다.
조례 시행 이후 킥보드를 △차도 △지하철역 출구 △버스 정류장·택시 승강장 10m 이내 △교통 약자 엘리베이터 진입로 △횡단보도 진입로 등에 세울 경우 '불법 주·정차'로 간주하고 즉시 견인한다.
킥보드 1대가 견인될 때마다 건당 견인료 4만원에 견인소 보관료(30분당 700원)까지 더해 지불해야 한다. 규모가 큰 전동 킥보드 기업들은 이로 인해 한 주에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긱 워커' 등 단기 인력들을 채용해 이를 관리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조치인 셈이다. 국내 공유 모빌리티 기업 중에서는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우수한 수익성이 이를 방증한다.
우버를 롤모델로 삼아 향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IPO에 도전하고자 하는 만큼 새로운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하드웨어로는 킥보드, 자전거, 스쿠터의 '2륜' 마이크로 모빌리티에서 벗어나 프리미엄밴, 대리운전, 카쉐어링 등 '4륜'기반의 모빌리티 영역으로 진입하고자 한다.
배달 영역도 강화할 계획이다. 약 2조원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과 3조원에 달하는 대리운전 시장에서의 안정된 수익에 기반해 인접 시장인 프리미엄밴, 카쉐어링·구독 영역으로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더스윙 관계자는 "택시에서 딜리버리 등을 추가하며 성장 가도를 달린 우버를 롤모델 삼아 더스윙도 2륜에서 벗어나 최종적으로는 종합 공유 모빌리티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관리 역량을 최대한 잘 쌓는 것이 중요하기에 인력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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