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 청구 앞둔 피노바이오, 126억 프리 IPO도 마무리 롯데바이오로직스·안국약품 SI 가세 눈길… 상장 전 R&D 체력 추가 확충
최은수 기자공개 2023-04-24 14:40:0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0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DC 플랫폼 및 표적항암제 전문 바이오텍 피노바이오가 예심 청구를 앞두고 추가 투자를 마무리했다.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성격의 이번 라운드에선 총 126억원을 유치했다.피노바이오는 올해 기술성평가에 통과해 본격적으로 IPO 시계를 가동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도가 높아진 ADC플랫폼 기술에서 계열 내 최고 효능을 기대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앞세운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이번에 IPO 전 자금 조달을 매듭짓고 추후 파이프라인 본임상 프로그램 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체력을 보충한 모습이다.
◇펀딩 보릿고개 속에서 팔로우온+신규 FI·SI 동원하며 126억 조달
20일 업계에 따르면 피노바이오는 총 126억원 규모의 프리IPO 펀딩을 마무리했다. 주금 납입 절차까지 마무리하면서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기업공개(IPO)의 전초전을 마무리한 모습이다.
기존 투자자였던 IMM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가 후속 투자(Follow-on)로 투심을 이끌었다. 더불어 바이오벤처 특화 펀드를 앞세워 급성장한 BNH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등 제약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이 신규 투자자로 가세했다.

더불어 전략적 투자자(SI)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이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 MYERS SQUIBB COMPANY, BMS) 공장 인수를 통해 ADC CDO(위탁개발) 진출을 선언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피노바이오와 ADC CMC 개발 및 생산을 위한 전략적 협력을 이어간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피노바이오와 ADC 항암제 공동연구개발을 위한 MOU 체결 후, 본격적인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투자에 참여했다. 현재 피노바이오의 전략적 투자자는 2021년 에스티팜, 2022년 셀트리온에 이어 올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까지 총 4개사로 늘어났다.
최근 제약바이오업계가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는 와중에 피노바이오는 팔로우온 외에도 다섯 곳의 신규 투자자를 유치한 점이 눈길을 끈다. 2017년 2월 설립된 피노바이오는 ADC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캠토테신 계열 약물(payload)과 그에 최적화된 링커 기술로 주목을 받는 바이오벤처다.
◇셀트리온 1.7조 빅딜+괄목할 만한 전임상 데이터로 투자자 신뢰
피노바이오는 2022년 10월 셀트리온과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사용실시 계약 및 일부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화 경쟁력까지 입증했다. 이번 투자 또한 셀트리온의 대규모 딜 이후에 이어졌다. 해당 계약이 회사의 경쟁력을 보증한 셈이다.
현재 보유중인 ADC 파이프라인으로는 Trop2 표적을 타깃하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ADC 'PBX-001'이 있다. 경쟁제품인 트로델비 대비 동물모델 실험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현재 개발 단계는 전임상에 해당하며 2024년 본임상 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주 정두영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에서 유기화학을 전공했다. 특허청에서 의약화학 분야 특허를 심사하는 업무를 맡다가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기술확산팀장을 맡아 공공부문에서 도출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노바티스(Novartis), 퓨처엑스(FutuRx), 보령제약 등으로 기술이전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정 대표와 함께 피노바이오의 ADC R&D 키맨은 조현용 최고과학책임자(CSO, 전무)다. 조 전무도 KAIST 출신으로 무기화학과 생명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제일모직(현 삼성SDI 전자재료사업부)과 독일 정밀화학기업 헤레우스(Heraeus)에 몸담았다. 유기화학 기반의 반도체용 재료에 대한 기초연구부터 상용화 전 단계까지 경력을 쌓아왔다.
PBX-001은 기존 ADC 치료제에서 제기된 암세포 내성을 극복할 가능성에도 데이터로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PBX-001는 체내 토포아이소머라아제1(Topoisomerase1, Top1), 항세포사멸 단백질(anti-apoptotic protein)을 함께 억제한다. 앞서 60%가 넘는 객관적반응률로 2022년 최고의 신약으로 떠오른 엔허투와 경쟁약물 트로델비는 Top1만 타깃하는 것에 차별화 포인트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는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에서도 회사 기술력을 시장으로부터 인정받고 신뢰도 얻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사업개발에 매진하면서 기업공개까지 차질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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