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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의결권 행사 급증 NH아문디, 반대의견에는 '소극적'반대율 5%대로 하락…기업 분할계획 승인 주목

윤종학 기자공개 2023-05-11 08:14:56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8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의결권 행사 안건 수가 급증한 가운데 반대 의견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업계 전반에서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며 사측 의안에 반대의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8일 더벨이 NH아문디자산운용의 최근 1년(2022년 4월초~2023년 3월말)간 스튜어드십코드 활동 내역을 분석한 결과 105개 투자대상기업 주주총회의 830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직전년도(2021년 4월초~2022년 3월말) 대비 기업수는 29개 증가했고 안건수는 214개 늘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8년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이후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 매해 의결권 행사 안건 수가 늘어난 하우스다. 도입 첫 해(442건)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의결권 행사 수가 불어났다.


이와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훼손하는 기업의 행위에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반대율도 꾸준히 높여왔다. 2018년 442건 중 21건에 반대하며 반대율 4.7%를 기록한데 이어 2019년 6.2%, 2020년 8.6%, 2021년 8.6%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1년 의결권행사 내역을 보면 830건 중 43건에만 반대의견을 내며 반대율 5.1%로 3%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반면 경쟁 운용사들의 반대율은 여전히 증가 추세라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다만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일부 의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가장 많은 반대의견을 낸 안건은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의 건이었다. 하나금융지주, KT, 삼성물산, 삼강엠앤티, SM, KT&G, JYP엔터테인먼트 등 24건의 선임 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전체 반대안건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건 외에도 기업의 분할계획을 꼼꼼히 살핀 것으로 보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DB하이텍과 OCI가 각각 올해 3월말 실시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에 반대의견을 냈다. 다만 두 곳 모두 분할이 결정되며 NH아문디자산운용의 의견이 반영되진 않았다.

DB하이텍은 3월29일 제70기 정기 주주총회에 팹리스(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올렸다. 글로벌 반도체 환경이 급변하는데 대응해 팹리스 부문을 떼어내고 순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분할로 인해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으며 분할 후 자회사의 상장 가능성과 이에 따른 주주가치훼손 우려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것으로 판단했다. 물적분할하는 안건이 가결되긴 했지만 DB하이텍은 주주들의 우려 해소를 위해 향후 5년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OCI는 3월22일 주총에서 OCI홀딩스(지주회사)를 존속회사로 두고 OCI(사업회사)를 신설회사로 나누는 방식의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안건을 올렸다.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는 성장전략과 투자계획에 집중하고 사업회사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인적분할 건을 놓고 지배주주의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력 확대와 자사주 미소각으로 인한 일반주주의 의결권 희석 등을 우려했다. 이는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OCI 주식 7만477주를 확보해 지분율 0.3%를 보유하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2018년 12월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 의결권행사와 관련된 주요 사항은 해당 종목 분석담당자의 의견을 기초로 주식운용 담당자의 견해를 참고해 주식리서치본부장이 결정한다. 이후 주식운용부문장 및 준법감시인의 승인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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