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D 사태 후폭풍]다올투자증권 2대주주 오른 김기수씨는 누구?알고리즘 트레이딩 전문 프레스토자문 대표…투자기회로 판단한듯, 향후 행보 초관심
오찬미 기자공개 2023-05-12 13:23:4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이후 하락했던 다올투자증권의 주가가 나홀로 12% 반등한 배경에는 한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가 기반이 됐다. 업력 7년의 금융투자사인 프레스토투자자문(Presto Investment Management) 대표를 맡고 있는 김기수씨와 특수관계인이 7거래일 만에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11.5%를 취득하며 단숨에 2대 주주에 올랐다.다올투자증권의 최대주주 이병철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이 25.26%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당장 경영권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주가를 방어한 '우군'이라고 하기에는 다올투자증권 및 경영진과의 인연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추가적인 지분 취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거래일 만에 지분 11.5% 취득, 단기 평가손익 20억 이상 거둬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김기수 씨 6.71%(406만6419주)와 특수관계인 최순자씨 4.74%(287만1770주), 순수에셋 0.05%(3만2760주) 등이 지난 7거래일동안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총 11.5%(697만949주)를 취득했다.
이들은 부동산 임대업체 순수에셋과 투자일임업을 하는 프레스토투자자문을 운영하고 있다. 김기수씨가 대표로 있는 프레스토투자자문은 2017년 4월에 설립돼 현재 서울대, 카이스트 출신 직원 약 20명으로 구성돼 있다. 데이터에 기반한 자동화된 트레이딩으로 사람 개입이 최소화된 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문사다.
알고리즘 트레이딩 전략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운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수 및 상품선물을 거래하는 초단타 거래 알고리즘 개발과 주식 자동화 거래, 초단타 연구 및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지분 취득도 공시대로 '일반 투자' 목적이라면 공시, CFD 사태 속 일종의 투자 '기회'를 찾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3000원대에 다올투자증권의 주식을 취득했다. 김기수씨의 취득 자금은 142억1962만원, 최순자씨는 97억9986만원, 순수에셋은 1억1939만원이다.
이들은 각각 사업소득과 금융소득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수관계에 있는 순수에셋은 김용석씨가 최대주주이지만 공동보유자 김기수씨한테서 자금을 차입해서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본총액이 약 1억원 적자로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다올투자증권의 주가가 지난달 24일 6000원대에서 2800원대까지 미끄러져 하한가를 형성한 후 현재 4330원까지 회복된 것을 고려하면 약 12%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8개 종목 중 다올투자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은 모두 주가 하락했지만 적극적인 매수세 덕분에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4000원대 선에서 어느정도 방어되고 있다.
◇이병철 회장과는 인연 없어…알고리즘 기반 트레이딩 프레스토자문 운영
이들은 다올투자증권의 주식 투자 배경을 '일반 투자'로 밝히며 '발행회사의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공시했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으나 배당 확대 등 적극적으로 주주 활동을 하기 때문에 '단순 지분 투자' 보다 강한 공시 의무가 부과된다.
이번 지분 취득 전까지 김기수 씨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다올투자증권에 별다른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주주총회 등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거나 기타 주주활동을 통해 회사에 내용을 전달한 적도 없었다. 이번에 지분을 취득한 후에도 아직까지 회사에 직접적인 요구 사항은 없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병철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과 교류가 있었던 투자자가 아니다"며 "회사에 바라는 내용이 있으면 연락이 올 수도 있겠지만 아직 상호 간에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김기수씨의 투자 전략에 대해서는 업계에 알려진 바가 없다. 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제도권에서 활발히 활동을 한 투자자가 아니었다고 평가한다. 김기수씨가 대표로 있는 프레스토투자자문은 자본총액이 25억9255만원, 자산총액은 49억5718만원이다. 싱가포르 법인 Presto Asset이 프레스토투자자문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Presto Asset은 2021년에 설립된 ACRA 등록 법인이다.
김 대표는 프레스토투자자문 설립 전에는 한 사업체에서 경영총괄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2017년 프레스토투자문을 설립한 이후에는 대표직을 유지하며 한국에서 투자일임 업무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프레스토투자자문을 싱가포르 지분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프레스토투자자문 관계자는 "프레스토투자자문은 100% 알고리즘 기반으로만 주식 매매를 하고 있다"며 "한국 주식만 운용을 하고 있고 알고리즘 매매이다 보니 많은 종목을 매매하고 있어 특정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지분 차이가 커서 경영권에 대해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지분 취득을 계속 확대할지는 알 수 없지만 금융기관의 경우 감독 당국의 관리와 감독을 받기 때문에 단순히 지분을 10% 이상 매수한다고 해서 경영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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