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3:4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도권 진출은 지방금융의 숙명이다. 주요 영업 권역이 정해져 있는 지방금융 특성상 성장 잠재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지방 인구가 감소하고 수도관 과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중원에서 활로를 찾아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

선제적으로 수도권 확장 정책을 편 곳은 JB금융이다. 지주사 전환 후 일찌감치 수도권 영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광주은행 인수 후에는 수도권 지점 확장 속도에 탄력이 붙었다. BNK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점포를 내세워 맞불을 놓고 있다.

◇JB금융, 광주은행 인수 후 수도권 공략 박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 가장 많은 은행 점포를 보유한 지방금융은 JB금융이다. JB금융은 총 31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BNK금융(20곳), DGB금융(8곳) 순이다.


JB금융은 2012년 영업 권역을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을 넘보기 시작했다. 전북은행을 필두로 소형 점포를 내고 저비용 고효율 영업을 추진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집중해 장기 소매고객 기반을 확대하는 전략이었다. 전북은행은 서울 8곳, 인천 1곳, 경기도 2곳에 점포를 두고 있다.

2014년 광주은행을 인수하면서 수도권 영업력은 배가됐다. 2016년 전북은행의 수도권 진출 경험을 광주은행에 이식하는 영업 전략을 썼다. 이 시기 지방은행의 경기도 진출이 허용되면서 지점 확장에 속도가 붙었다. 광주은행 수도권 영업점은 서울 15곳, 인천 2곳, 경기 3곳이다. 각 지역에서 전북은행보다 많은 수의 거점을 갖췄다.

10년 넘게 공을 들인 끝에 수도권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 영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1분기 말 기준 전북은행 수도권 대출금과 예수금 비중은 각각 37.5%, 25.4%다. 광주은행은 각각 30.8%, 23%를 기록했다. 그룹 은행 대출금의 3분의 1, 예수금의 4분의 1 가량이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BNK '비은행 계열사'·DGB '거점 점포' 활용

BNK금융은 JB금융에 비해 은행 수도권 영업 비중이 낮다. 부산은행은 서울 7곳, 인천 1곳, 경기도 4곳으로 총 12곳이다. 경남은행은 서울과 경기도에 각각 4곳으로 총 8곳이다. 수도권 은행 점포는 총 20곳으로 전체 지점 342곳의 5.8% 수준이다. JB금융 은행 수도권 지점 31곳은 전체 220곳 중 14%를 차지한다.

대신 비은행 계열사를 내세우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 은행 지점이 주를 이루는 JB금융과 달리 BNK금융은 비은행 점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BNK캐피탈은 서울에 5개, 경기에 1개 지점을 갖고 있다. BNK저축은행은 서울에서 5개 지점을 운영한다. 수도권에 총 7개 지점을 보유한 JB우리캐피탈 대비 강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DGB금융은 다른 지방금융 대비 수도권 내 존재감이 미미하다. 수도권 은행 지점 8곳으로 BNK금융의 절반, JB금융의 3분의 1 수준이다. 투뱅크 체제인 BNK금융, JB금융과 달리 1개의 은행 계열사를 둔 영향이다. 다만 지방은행별 수도권 점포 수를 비교해봐도 대구은행은 8곳으로 가장 적다.

거점 점포를 활용해 영업 인프라가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기업특화 영업 조직인 금융센터를 3곳 운영한다. 성남금융센터, 인천금융센터, 부산동부금융센터 등이다. 3곳 중 2곳이 수도권이다. 점포 수를 줄여 비용 효율성을 갖추되 규모를 키워 해당 권역 영업 커버리지를 넓히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