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기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원앤원, '배달·도시락 확장' 다시 찾아온 전성기주력 브랜드 원할머니 '300호점 돌파', 신성장동력 '치킨사업' 키운다
서지민 기자공개 2023-05-30 08:02:47
[편집자주]
한식 프랜차이즈시장이 먹거리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부흥에 이은 코로나19로 인한 외식업 침체 등 크고 작은 위기를 헤치며 살아남은 토종기업들이 축적한 노하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장기간 소비자와 가맹점주를 만족시키며 성장을 이어 온 토종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현주소와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08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2년째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 중인 원앤원은 가맹점 대신 '가족점'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오랜 기간 가맹점주들과 함께 해온 장수 기업으로서의 자부심과 상생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팬데믹 기간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발맞춰 온라인몰, 도시락 메뉴 등을 도입한 결과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2020년 한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라이벌로 꼽히던 놀부의 매출액을 넘어섰다.
◇원할머니 '1인 보쌈·도시락' 외식 트렌드 공략, 올해 치킨 가맹사업 확장 '박차'
원앤원을 지탱하는 기둥은 보쌈 전문 브랜드 '원할머니'다. 1975년 청계천 골목 작은 보쌈집에서 출발한 원할머니는 1991년 경기도 안산시에 1호점을 내면서 가맹사업을 본격화했다. 2007년 220억원을 들여 충남 천안에 설립한 통합물류센터를 기반으로 250개 안팎의 매장수를 유지해왔다.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외식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원할머니는 300호점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원앤원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포장·배달 전문점 모델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공격적 출점 전략을 펼친 결과 현재 배달형 매장이 전체 매장 수의 약 절반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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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개발한 1인 보쌈과 도시락 메뉴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 특히 단체도시락 수요가 늘어나면서 사업이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원할머니는 올해 1만2000원 이하의 중저가형 도시락 메뉴를 시범적으로 도입해 런치플레이션에 저렴한 식사를 찾는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원앤원은 원할머니의 성장에 힘입어 새로운 브랜드 키우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021년 원할머니 성공의 뒤를 이을 브랜드로 ‘감탄계 숯불치킨’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지난해부터 가맹사업에 착수해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튀김유가 필요없는 소금구이를 메인메뉴로 선정하고 반자동 푸드테크 조리 시스템을 구축해 원가와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게 했다. 유튜버 ‘쯔양’과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젊은 층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감탄계 숯불치킨은 원앤원이 선보이는 두 번째 치킨 브랜드다. 2011년 '툭툭치킨‘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실패한 전적이 있다. 2008년 박가 부대찌개 이후 지속적으로 신규 브랜드를 론칭했으나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다.
2009년 삼계탕과 찜닭 전문 브랜드 '백년보감’, 2012년 커피 브랜드 '커피에투온’, 2013년 '잇델리 앤 카페’와 '이트 피자’를 선보였으나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업계는 원앤원의 감탄계 숯불치킨이 경쟁이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 원가 증가·투자 확대 '수익성 개선' 과제
원앤원은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2.3% 감소하는 등 실적 부침을 겪었다. 박천희 대표가 가맹점 상표권을 유용해 부당 이득을 취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당시 박 대표는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인 원비아이에 상표권을 등록한 후 수수료를 부당 수령한 혐의로 1심과 2심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코로나 기간 원할머니 브랜드 성장세에 힘입어 큰 폭의 매출증가율을 보이면서 실적 악화를 빠르게 극복했다는 평가다. 2021년에는 매출액 899억원, 영업이익 66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전년대비 각각 19.5%, 149.5%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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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매출액은 890억원으로 전년대비 9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1% 감소해 32억원을 기록했다.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은 2021년7.36%에서 지난해 3.64%로 급감했다.
원앤원 측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공장시설 확충에 투자를 진행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제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과 고환율로 인한 원가 상승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원앤원 관계자는 “원할머니와 박가부대 등 기존 사업은 신메뉴 출시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신규 사업에는 투자를 지속해 기존 브랜드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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