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코리아는 지금]외형 확장 속 불안한 재무 건전성 '과제'④2018년부터 6년간 자본잠식 지속, 이창훈 CFO 역할 주목
서지민 기자공개 2025-02-19 07:50:12
[편집자주]
KFC코리아의 성장세가 매섭다. 최근 분기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프랜차이즈 업체 중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023년 1월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후 경영 전략을 재정비하면서 인력, 재무, 운영 등 조직 전면에 변화를 맞이했다. 더벨은 KFC코리아의 지난 2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성장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4일 09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FC코리아가 공격적인 외형 성장을 목표로 삼은 가운데 불안정한 재무구조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2010년대 중반 대규모 적자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후 6년 넘게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케스트라PE가 KFC코리아를 인수한 후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 와중에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리를 지키도록 한 배경이다. 특히 올해 CFO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재무 라인에 힘을 더 실어줬다.
◇누적 435억원 순손실로 자본잠식 빠져
KFC코리아는 2016년부터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 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누적 435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이익잉여금을 모두 소진시켰기 때문이다.
쉽게 수익성 개선을 이루지 못한 가운데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까지 받으며 누적 결손금으로 인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듬해부터 조금씩 순이익을 쌓고 있지만 여전히 납입자본금보다 자본총계가 적은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영업이익 감소로 영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이 감소하자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KFC코리아의 부채총계는 2016년 481억원에서 2018년 680억원, 2020년 1511억원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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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급격하게 상승했다. 2015년까지만 해도 100% 이하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2017년 560%, 2018년 1758%로 상승해 2021년에는 무려 6620%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60%대에 머무르는 중이다.
현재 CFO를 맡고 있는 이창훈 부사장은 이러한 KFC코리아의 재무구조 악화 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본 인물이다. 세아제강, 대림코퍼레이션, 코오롱글로텍, 지오다노를 거쳐 2017년 KFC코리아 재무기획팀에 입사했다. 2021년부터 CFO로서 재무를 총괄하고 있다.
◇'유상증자· 차입 만기 장기화' 내실 다지기 주력
2023년 KFC코리아를 인수한 오케스트라PE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한 가운데 이 부사장은 유임시켰다. 무리한 변화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둬 재무 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KFC코리아는 2023년 5월 두 차례에 걸쳐 유상증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총 12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재무 레버리지 지표를 개선하고자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실제 2023년말 KFC코리아의 부채비율은 4532%로 전년대비 1260%p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을 내는 데 실패한 가운데 부채총계가 1520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선 현금창출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해 부채구조를 안정화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폈다. 단기차입금 규모를 줄이고 부채의 만기구조를 장기화하면서 단기차입금의존도가 2022년 34.3%에서 2023년 22.5%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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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도 이러한 조달 운용 기조가 이어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KFC코리아는 단계적으로 차입금 규모를 줄여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고 레버리지 지표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FC코리아는 올해 1월 이 CFO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 부사장은 전무로 승진한 지 약 1년 반만에 부사장 직을 달게 됐다. CFO에게 보다 힘을 실어주면서 재무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기대다.
업계 관계자는 "KFC코리아는 직영점 운영 체제를 고수해오던 와중에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며 "지난해 들어 실적 개선이 가시화된 가운데 재무건전성 제고 작업도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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