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사채 산 '차파트너스', 신한투자증권 덕 '안도' 2020년 370억 인수, 이자율 5%대…차환 성사 덕 계획대로 엑시트
김경태 기자공개 2023-05-31 08:20:4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30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차입금 차환(리파이낸싱)에 성공하면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차파트너스는 3년 전 금호고속이 발행한 사채를 인수했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투자금 회수(Exit)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신한투자증권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덕분에 계획대로 투자를 마치게 됐다.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GIB그룹은 이날 금호고속의 유동화금융 차환을 위해 173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단기사채(ABSTB)를 총액인수한다. 이를 통해 금호고속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총 1600억원 상당의 기존 차입금과 사채를 모두 상환한다. 차주가 신한투자증권으로 단일화되는 셈이다.
차환이 이뤄지면서 기존 사채를 인수한 차파트너스도 펀드를 계획대로 청산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금호고속은 2020년 5월 37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차파트너스는 '차파트너스 모빌리티 인프라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1호와 2호를 통해 각각 1회 사채(100억원), 2회 사채(270억원)를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차파트너스가 당시 펀드 출자자(LP)로 대부분 저축은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채권 투자인 만큼 큰 차익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차파트너스는 이자를 수취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뒀다. 차파트너스가 인수한 1회 사채 이자율은 5.1%, 2회는 5.5%다. 1년에 이자수익이 약 20억원 발생했다. 3년간 총 60억원 가량을 번 셈이다.

작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급격하게 기준금리를 올린 탓에 투자 성과가 일부 희석된 측면이 있다. 한국은행에서도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작년 하반기와 올초에는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율이 5%를 훌쩍 넘어 10%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이 사안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차파트너스가 인수한 사채는 모두 고정금리로 변동금리 조건이 없다는 전언이다. 2020년 당시에 적정한 이자율로 사채를 인수했지만 그후 급격한 시장 변화로 만기 시점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이 된 셈이다. 차파트너스와 펀드 LP 입장에서는 시장 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상쇄할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최근 부동산경기가 여전히 침체된 상황에서도 투자금 회수에 성공해 트랙레코드를 추가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환이 성사되지 않았다면 차파트너스의 투자금 회수가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컸지만 신한투자증권 덕분에 고민을 해소하게 됐다.
이번 투자금 회수를 기반으로 차파트너스가 향후 시내·고속버스 투자에서 더 활발한 행보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차파트너스는 차종현 대표가 설립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버스회사 투자에 전문성을 보였다.
동아운수, 도원교통, 신길교통, 한국BRT, 선일교통 등을 인수했다. 올 초에는 그리니치PE, 칼라스타캐피탈과 함께 선진운수를 품었다. 올 3월에는 인천선진교통 지분 100%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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