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공모 재수생' 흥행사례 이어갈까 작년 11월 철회 후 7개월만…국내 1호 전자책 플랫폼 상장사 '재도전'
윤진현 기자공개 2023-06-12 07:08:0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2일 13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책 플랫폼기업 밀리의서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한 지 약 7개월 만에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만큼 성장 가능성을 적극 어필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가 무사히 국내 1호 전자책 플랫폼 상장사에 등극할지 관심이 모인다.올해 상장에 재도전한 기업들이 흥행을 이어간 점은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제이오와 자람테크놀로지 등은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추고 시장친화적 공모구조를 택해 상장에 성공했다. 밀리의서재도 재무적 투자자의 구주매출 비중을 줄여 매력도를 높인 상황이다.
◇상장 철회 7개월만 '재도전'…구주매출 확 줄였다
밀리의서재가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작년 11월 상장을 철회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2021년 6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IPO 준비 절차를 밟아온 밀리의서재가 다시금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시장에 내놓을 물량은 총 150만주로 설정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811만1910주)의 18%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발행 주식 수(약 657만주)와 비교해보면 신주 발행이 대부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니뮤직과 밀리, HB유망서비스산업투자조합 등 주요 주주의 구주매출분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상 공모 금액은 최대 500억원으로, 이중 20%인 100억원이 기존 투자자의 구주매출이었다. 당시의 공모 물량(200만주)과 상장주식 수(820만주) 보다 소폭 줄여 제시했다. 다만 예심 청구서상 계획은 공모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밀리의서재와 미래에셋증권은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곧장 공모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예비심사 신청부터 승인, 수요예측, 청약까지는 6~7개월이 걸린다. 이를 감안할 때 일련의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올해 4분기 혹은 내년 초 코스닥에 입성할 전망이다.
밀리의서재는 서영택 전 웅진씽크빅 대표가 2016년 7월 설립한 전자책 플랫폼 기업이다. 도서 인프라를 기반으로 개인과 기업에 정액형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오디오북, 챗북, 오디오드라마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혀왔다.
밀리의서재와 주관사단은 밸류에이션과 공모구조 등 상장 준비 절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지난해 말 상장을 철회한 후 주관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시장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고심해 왔다"며 "연내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는 플랫폼 기업의 성장성을 어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022년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실적 추정치가 과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당시 상장 밸류에이션을 위해 추정한 수치와 근사한 실적을 냈다.
밀리의서재가 2022년 기준 매출 458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추정치상 매출액(481억원)에는 못미치지만 매출원가를 절감해 영업이익(41억원) 목표치를 달성했다. 그 결과 당기순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348억원) 대비 급증했다.
이는 밀리의서재가 '테슬라트랙(이익미실현기업 특례상장 트랙)'이 아닌 일반상장 트랙을 택한 이유기도 하다. 테슬라트랙은 일정 수준 이상의 영업기반과 평판을 보유한 기업이면 적자를 내고 있더라도 상장 추진을 돕는 트랙이다.
상장 재수생의 흥행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기대할 만한 요인이다. 밀리의서재와 같은 일정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제이오가 대표적인 예시다. 올 2월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진행한 가운데 세 자릿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이오는 공모구조를 전량 신주 모집으로 변경하고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춰 증시 입성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을 받는다. 상장 첫 도전 당시 최대 5999억원의 시가총액을 제시했으나 이후 4064억원으로 낮췄다.
IB 업계 관계자는 "제이오와 자람테크놀로지 등이 상장 재수에 도전해 분위기 반전을 이룬 대표적인 케이스"라며 "이들 기업이 투자자들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의견을 청취한 뒤 시장 친화적인 구조를 택해 흥행에 성공할 수 있던 만큼 밀리의서재의 재도전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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