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회사 경영분석]'선수금 1조' 대명스테이션, 지급여력비율 87% 업계 평균 밑돌아⑤공격적 외형 확대 기조 수익성 악화, 부채과다 '자본구조 취약' 고객 리스크로
이윤정 기자공개 2023-06-23 07:55:11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소노그룹 2세인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의 개인 소유 회사인 대명스테이션은 지난해 선수금이 1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숫자로 보여줬다. 또 유입된 자금 대부분을 투자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대명스테이션은 상조회사의 영업력 척도가 되는 선수금 규모면에서 업계 1·2위인 프리드라이프와 보람상조개발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커졌다. 하지만 외형확대에 방점을 두고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린 탓에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설립 이후 한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영업손실이 나고 있다.
특히 상조회사의 건전성 및 사업 신뢰성과 직결되는 부채비율과 지급여력비율이 업계 전체 평균에도 못 미치고 있는 점은 가장 우려스러운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 선수금 1조 돌파…대부분 투자자금 사용
대명스테이션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대명스테이션의 부금예수금은 1조618억원을 기록했다. 부금예수금은 상조회원이 가입약관에 따라 매월 또는 정해진 기간 동안 납입한 금액으로 상조회사 규모와 영업력의 기준이 되는 선수금을 의미한다.
대명스테이션이 프리드라이프, 보람상조개발 등과 선수금 규모에서 비슷한 고지에 올라섰지만 이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기업분석 전문가는 "대명스테이션은 상조영업을 통해 창출한 선수금 대부분을 투자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1년 대명스테이션은 순납과 환급 및 해약액을 뺀 부금예수금 순수납액이 2347억원을 기록했다. 모집수당 순지급액 503억원을 제외하면 2021년 대명스테이션은 1844억원을 조달한 셈이다. 그리고 이렇게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인 1628억원을 투자부동산 취득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에는 부금예수금 순수납액이 1920억원으로 나타났다. 모집수당 순지급액 402억원을 차감하면 총 1518억원이 2022년 조달됐다. 이어 지난해 투자부동산처분으로 1197억원이 유입됐다. 이렇게 조달된 자금을 대명스테이션은 장단기금융상품과 단기매매금융자산 취득에 640억원, 상조보증위탁금 등 금융자산 취득에 1628억원을 투입했다. 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669억원 증가한했다.
기업분석 전문가는 "대명스테이션의 자본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조달한 자금을 대부분 투자자금으로 사용하는 것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말 대명스테이션은 부채총계가 자본총계보다는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 지급여력비율·부채비율 모두 평균 이하…고객 입장서 '불안'
대명스테이션이 외형 확대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업수익성이 악화됐다. 2022년 대명스테이션은 총매출액 101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이 380억원으로 매출액영업손실율 37.6%를 나타냈다. 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으로 과대한 판매비와 관리비 부담이 꼽힌다.
2022년 대명스테이션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61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의 60.2%에 달한다. 판매비와 관리비 중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가 각각 238억원과 184억원으로 전체의 69.3%를 차지한다. 이는 대명스테이션의 외형 확대 우선 전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상조업 전문가들이 대명스테이션에 대해 수익성 보다 더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지급여력비율과 부채비율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상조업체들에 대한 주요 지표를 공개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사는 상조회사들을 선불식 할부계약자로 분류해 소비자들이 선불식 할부계약을 체결할 때 회사의 선수금 보전비율 준수여부 및 지급여력비율을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고객 측면에서 고려하는 안전성과 건전성이 대명스테이션의 경우 상조업체의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산출한 대명스테이션의 지급 여력비율은 87%로 나타났다. 지급 여력비율은 부도, 폐업 등 상조업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의미한다. 지급 여력비율이 높을수록 그 대응 능력도 뛰어나다는 의미다. 상조업계 전체 평균이 97%인 것을 감안하면 대명스테이션은 크게 낮은 상황이다.
자산대비 부채비율 역시 대명스테이션은 114%를 기록하고 있다. 비율이 낮을 수록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지만 대명스테이션은 상조업계 전체평균인 103%보다도 높다.
상조업계 전문가는 "지급여력비율은 상조상품 가입자 입장에서 계약에 대한 안전성 및 안정성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고 설명했다
대명스테이션은 2010년 대명라이프웨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됐다. 이후 기안라이프웨이, 대명라이프웨이를 거쳐 2016년 지금의 상호인 대명스테이션으로 바꿨다. 자본금도 설립 당시 20억원에서 두번의 유상증자를 거쳐 현재 자본금 100억원으로 늘어났다.
최대 주주는 대명소노그룹 창업2세이자 올해 초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직에 오른 서준혁 회장이다. 서 회장을 비롯해 서 회장 특수관계자들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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