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롯데홀딩스 경영진 해부]'후루타 준' 신임 CFO 등극, 파이낸셜 챙기는 고바야시 마사모토③안살림 '지주사 회계총괄' 내부승진 발탁, 한일롯데 가교 역할 남겨둬
이윤정 기자공개 2023-06-27 07:48:51
[편집자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광윤사가 위치해 있지만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이사진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한일 롯데' 경영권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2021년 이사진을 대폭 교체하며 새로운 전략을 실현해나갈 수 있었다. 신경영 체제를 수립한 일본 롯데 핵심 경영진과 이들이 그리는 미래 청사진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홀딩스가 2021년 타마츠카 겐이치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세대교체 발판을 다지자 자연스럽게 재무라인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곁에서 금고지기 역할을 해 온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이 이사회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다.재무통으로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의 뒤를 이은 인물이 후루타 준 롯데홀딩스 CFO다.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이 내려 놓은 주요 자리를 이어 받은 후루타 준 CFO는 롯데캐피탈 대표를 역임한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과 비교해 한국 롯데와 인연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 2021년 롯데홀딩스 이사회 진입…2020년 롯데홀딩스 CFO로 승진
2021년 롯데홀딩스의 대대적인 이사회 구성원 교체 결과 후루타 준 CFO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그는 신규 선임된 이사진 가운데 유일한 재무 전문가로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의 뒤를 이어 롯데홀딩스 안살림을 책임질 인물로 꼽혔다.
후루타 준 CFO는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에 가려 국내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그에 대해 아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일본 롯데홀딩스에서 후루타 준 CFO는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 못지 않게 내부 승진을 통해 입지를 탄탄히 굳힌 인물로 평가받는다.
2017년 4월 인사에서 회계부서 총괄 관리자로 승진한 후루타 준 CFO는 2018년에는 회계 부서 총괄 책임자에 이어 회계 및 재무부서 집행 임원 겸 총괄 책임자로 선임됐다. 그리고 2년 뒤인 2020년 7월 CFO로 승진했다.
후루타 준 CFO는 롯데홀딩스 CFO와 이사회 구성원 외에도 롯데홀딩스 일본 주요 계열사의 대표와 임원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후루타 준 CFO는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을 비롯해 아키모토 세이이치로, 다치카와 카즈타카 등 롯데홀딩스 주요 임원들과 함께 신동빈 회장 측에 서서 미도리상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루타 준 CFO 등 롯데홀딩스 주요 인사 4명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각각 14.50%로 총 58%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후루타 준 CFO가 전면에 나선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특히 롯데홀딩스가 직접 국내와 소통을 하거나 협업을 하는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런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 주요 계열사 대표 하차 '롯데파이내셜' 챙기기
하지만 주요 계열사 가운데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은 롯데파이낸셜 대표 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은 금융맨으로 산와은행(현 UFJ은행)에서 롯데를 담당했다. 2003년 롯데캐피탈 상무로 영입되면서 롯데그룹과 연을 맺은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은 2004년 부터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 자금 관리 실세라고 불리우며 국내에서 신동빈 회장을 보좌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3년 롯데홀딩스 신임 이사로 선출된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은 2015년 고(故) 신격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 해임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74세라는 고령의 나이를 감안 했을 때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의 후퇴와 세대교체는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 사장직을 내려 놓고 있지만 유독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국내와의 연결 고리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9년 롯데그룹은 금산분리 등을 이유로 롯데캐피탈 보유 지분을 롯데파이낸셜에 매각했다. 당초 제3자 매각도 검토했지만 일본 롯데파이낸셜로 넘겼다. 여기에는 한국 롯데캐피탈 대표를 거쳐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를 맡고 있던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의 영향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롯데파이낸셜 임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고바야시 마사모토 사장이 고령이지만 롯데파이낸셜 사장직을 계속 유지하며 일선에 있는 이유는 국내와 일본 그리고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 상무 사이에서 가교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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