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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따블' 상상속 단어가 되길 [thebell note]

최윤신 기자공개 2023-06-27 07:09:33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한 카페에서 공모주펀드 운용 매니저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시큐센과 알멕의 상장일 주가가 주제였다. 사업의 전망과 경쟁력 보다는 '상장일 따따블' 달성을 위한 수급 이슈가 주요 관심사였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시큐센과 알멕의 상장 첫날 주가전망은 최근 공모주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토픽이다. 언론에서도 앞다퉈 관련 기사를 쏟아낸다. 역시 상장일 따따블 달성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6일부터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은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공모가격 대비 60~400%로 넓어진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상장기업의 첫 거래일 주가는 따상(공모가격 두 배로 시초가가 정해진 뒤 상한가)인 260%가 아닌 400%까지 오를 수 있다. 이른바 따따블이다.

오는 29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시작되는 시큐센이 바뀐 제도를 적용받는 첫 타자다. 다음날 거래가 개시되는 알멕이 뒤를 잇는다.

두 기업이 시장에 내놓는 공모주는 투자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수요예측을 거치며 당초 제시한 밴드보다 높은 공모가격이 결정됐음에도 청약에서 2000대 1에 육박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간 청약에서 이 정도 경쟁률을 기록한 공모주들은 상장일 개장과 동시에 따상으로 직행한 경우가 많았다. 이를 감안하면 시큐센과 알멕의 주가가 상장일 따따블로 갈 가능성이 없어 보이진 않는다.

시큐센과 알멕이 따따블로 향할지는 결국 상장일이 돼야 알 수 있다. 다만 시장의 큰 관심을 바라보며 알멕과 시큐센의 주가가 따따블로 향하지 않길 간절히 바라게 됐다. 공모주 시장에 따상보다 더한 따따블 신드롬이 일어날까 우려돼서다.

2020년 이후 공모주 시장엔 따상 신드롬이 불었다. 청약에서 인기를 끈 공모주는 상장일에 어김없이 따상 딱지가 붙었다.

이는 시장에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다. 비정상적으로 오른 주가는 결국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큰 이익을 얻는 건 일반 투자자가 아니다. 허수의 수요를 써내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일부 기관투자자와 ‘광클족’ 등으로 불리는 비정상적 투자자들만 재미를 봤다.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 소신껏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적정한 가격에 투자할 기회를 얻지못하고 공모주에서 눈을 돌렸다.

거래소가 공모주의 상장일 가격제한폭을 넓힌 건 이런 폐해를 끊기 위한 조치다. 가격제한폭을 넓혀 상한가로 인한 거래의 단절을 줄이면 빠르게 균형가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 제도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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