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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지금]부동산 PF로 성장한 IB, '정통 IB'로 정면승부한다④'부동산PF·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저에 충당금↑…강성묵 부회장, IB 사업 다각화 주문

남준우 기자공개 2023-07-07 13:57:14

[편집자주]

하나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은행 순이익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 '리딩뱅크' 칭호는 얻지 못했다. 신한, KB와 비교해 비은행 체급이 낮아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이를 의식해 분야별로 1등에 도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아직 보험과 카드의 존재감이 미미한 만큼 하나증권은 비은행을 이끌 사실상 유일한 계열사다. 더벨은 하나금융 비은행 강화 중심에 있는 하나증권의 전략과 비전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은 그동안 부동산 PF와 해외대체투자 등을 기반으로 IB 사업을 성장시켰다. ECM, DCM 등 전통 IB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빠른 성장을 이루기 위한 승부수였다.

다만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글로벌 실물 경제 악화 등으로 관련 익스포져가 커지면서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전통 IB 부문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트랙레코드 쌓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분기 대손충당금 2220억, 역대 최대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증권사 대손충당금 신규 설정 금액은 약 2365억원이다. 대손충당금은 아직 손실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어 회계상 별도로 분리해 설정해두는 금액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해 PF 사업장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전에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행보다. 1분기에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신규 설정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1765억원에서 2098억원으로 333억원(18.87%) 증가했다.

하나증권은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214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지난 1분기에 신규 설정했다. 대손충당금 누적금액은 총 222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2021년까지만 해도 500억원대 수준이었지만 2022년 들어 네 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급증한 하나증권의 대손충당금은 PF와 더불어 해외 대체투자 등에서 발생하는 익스포저와 관련이 깊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져와 해외 익스포져 비중은 초대형 증권사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올 1분기말 기준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82.7%다.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 자산비율은 4%로 부동산 익스포져 건전성이 저하된 모습이다. 같은 시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54.3%로 작년말보다 1.2%p 올랐다.

2019년만해도 해당 지표가 126.4% 였던 점을 고려하면 개선된 것 처럼 보인다. 다만 이는 2018년 이후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덕분이다. 2019년 1조8600억원이었던 총위험액은 올 1분기말 기준으로 2조7842억원까지 증가했다.
출처 : 하나증권 사업보고서 종합
◇강 회장, 신년사에서 'IB 다각화' 강조

IB 영역 중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에 집중한 결과다.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다. 하나은행의 해외 영업력 덕을 보고 있다. 2021년에는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Congress Square의 수익증권 총액인수, 미국 알라스카 특수선박 지주회사에 대한 대출 투자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실물 경제 하락으로 국내 PF와 더불어 해외 자산 가치도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하나증권은 2분기 대손충당금을 직전 분기보다 더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증권의 신용등급과도 관련이 있는 이슈인 만큼 체질 개선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하나증권 회사채 신용등급과 아웃룩으로 'AA0, 안정적'을 제시하고 있다. 관련 리스크에 따라 언제든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강 부회장이 '전통 IB'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올 초 발표한 신년사에서 IB부문에서는 다각화를 강조했다. 부동산 위주에서 벗어나 ECM, DCM 등 전통 IB부문을 강화하고 전략형 리츠 등 영업을 다각화한다는 내용이 골자를 이뤘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IPO 트랙레코드를 쌓고 있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 이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둔 IPO 예비심사 청구 기업은 무려 7곳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오픈놀은 상장을 완료했으며 이노시뮬레이션도 조만간 코스닥에 등판한다. LS전선 이후 약 7년 만의 유가증권시장 트랙레코드인 넥스틸도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해외 대체투자 등은 IB 영역 중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사업이라 기반이 약했던 하나증권이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곳"이라며 "초대형 IB를 꿈꾸는 만큼 전통 IB 영역도 최근 들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한국거래소, 더벨리그테이블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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