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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대구 대명동 사업장 3000억대 자금조달 '성공' KB증권 주관, 익스포저 우려 '우량 신용등급'으로 진화

전기룡 기자공개 2023-07-10 07:50:5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DL이앤씨의 대구 남구 대명동 사업장장의 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수혈했다. 대구지역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가 상당한 탓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업계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DL이앤씨가 지급보증을 맡아 우려를 불식시켰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의 사업비 지원을 위해 2990억원을 조달했다. KB증권이 주관사로서 900억원을 맡고 금융권 일부 기관이 나머지 금액을 책임졌다. 지난달 30일을 시작으로 33개월 이후 만기가 도래한다.

e편한세상 명덕역 퍼스트마크는 대구 남구 대명2동 2013번지 일대에 위치한 명덕지구를 재개발해 지하 2층~지상 35층, 17개동, 1758가구 규모의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와 DL건설이 각각 60%, 40%씩 지분을 공유하고 있다. 계약규모는 DL이앤씨가 2371억원, DL건설이 1574억원이다.

당초 지난해 5월 분양이 예정돼 있었지만 급격히 악화된 업황으로 인해 계획이 연기됐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올해 5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대구지역 미분양주택 수는 1만2733가구에 달한다. 수도권 전체를 합친 1만799가구를 상회하는 수준인 만큼 분양에 나서더라도 호성적을 거두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분양이 연기되자 대표 시공사인 DL이앤씨는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재개발사업은 일반적으로 분양을 통해 계약금과 중도금을 확보하고 이를 사업비로 충당하는 형태를 띈다. 분양 연기는 곧 DL이앤씨가 사업주체인 조합으로부터 공사비를 적기에 수급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했다는 의미다.

공사비 수급이 힘들어졌지만 DL이앤씨는 사업을 진척시켜야 하는 의무가 존재한다. 조합과 맺은 책임준공 확약으로 인해 계약서에 명시된 '착공 후 37개월' 내에 단지를 준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업의 정상적인 진행을 위해서는 금융권의 지원이 요구돼 왔다.

시장 관계자는 "DL이앤씨는 1조원을 상회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이 튼실한 건설사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개별 현장에 대규모의 자금을 쏟기에는 여러 한계점이 있다 보니 외부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절차가 수반되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적극적으로 조달방안을 모색한 게 바로 KB증권이다. 추진 과정에서 대구지역의 부동산 PF 익스포저가 상당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 최상위권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DL이앤씨가 지급보증을 맡아 무사히 조달을 마쳤다. DL이앤씨는 'AA-'에 '안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다.

KB금융그룹의 색채도 조달이 성공할 수 있던 요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선제적으로 5000억원 규모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발행해 현대건설·GS건설·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가 보유한 브릿지론 현장에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당시 CDO의 주관 업무를 맡은 곳도 KB증권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업과 지역 상생 목적의 자금지원에 적극 참여해 금융지주사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했다"며 "향후에도 기업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동시에 국가 정책에 따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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