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채우는 에코프로]에코프로씨엔지의 '1000억', 성장 신호탄 되나⑤유상증자에 지주회사 에코프로 참여...BRP 2공장 추가 증설 계획 중
이호준 기자공개 2023-07-11 09:27:42
[편집자주]
좋은 기업을 골라내는 투자 기관들의 눈은 결국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지도 모른다. 취향과 목적은 달라도 결국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하고 사업 전망이 밝은 회사로 말이다. 그리고 오늘날엔 에코프로그룹이 바로 그런 곳처럼 보인다. 내로라하는 투자사들이 뭉칫돈을 든 채 줄을 서고 있고 주식 시장에서의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오너 리스크, 고밸류 논란 등 각종 잡음에도 여전히 뜨거운 이유는 무엇이며 이들이 돈을 계속해서 모으는 건 또 왜일까. 공격적인 투자·조달 행보를 보이고 있는 에코프로의 속사정을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그룹의 배터리 재활용 계열사 에코프로씨엔지가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전망이다. 일차적으론 기존 재활용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메탈 생산량이 두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지주회사인 에코프로 등과 협력하고 있다.◇아직 초기 사업자지만...'성장성·의지' 확실
에코프로씨엔지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맡는 에코프로그룹 계열사다. 지난 2020년 3월 설립돼 올해로 4년차를 맞았다. 현재 삼성SDI 양극소재제조그룹장, 에코프로비엠 환경안전담당 총괄 출신인 박석회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은 크게 수명이 다한 배터리를 분쇄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혼합물인 블랙파우더를 만드는 전처리 공정과 블랙파우더에서 금속을 뽑아내는 후처리공정으로 나뉜다. 에코프로씨엔지의 경우 이 두가지 공정 모두에 진출해 있다고 보면 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지난 2021년 3분기부터 배터리 재활용 1공장(BRP 1공장)을 가동해 왔다. 오늘날 각각 2만톤(t), 1만2000t 규모의 블랙파우더와 금속복합침전물(MCP), 리튬황산염(LS용액) 등을 생산하고 있다. 수익이 발생한 시점은 작년 초로 추정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이제 막 성장 국면에 들어선 초기 사업자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연간 5만t 이상의 폐기물 처리 능력과 국내에 후처리 공장만 3개를 보유 중인 성일하이텍 등을 생각하면 양극재나 전구체처럼 에코프로그룹이 이 분야에서 앞서간다고 보긴 힘들다.
그렇지만 성장성은 충분하다. 전기차 보급 추세와 맞물려 배터리 처리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40년 574억달러(약 75조28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열기에 올라타고 싶은 그룹사의 의지 역시 상당하다. 에코프로씨엔지 설립 당시 이동채 회장에게 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의미를 묻자, "엄청난 산업이 태동하고 있다. 이 산업을 잡아야 우리를 진정한 녹색 산업이라 부를 수 있다"고 한 그의 말은 유명하다.

◇사업 확장 신호탄 쐈다...'유상증자 1000억원'
에코프로씨엔지 역시 그룹사의 의지를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현재 포항 캠퍼스 내에 배터리 재활용 2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2025년 안팎을 준공 시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때 블랙파우더와 메탈 추출 규모가 두 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에코프로씨엔지가 약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돼 지주회사인 에코프로 등이 출자에 참여했다. 증자금액은 원재료 구입비용 등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씨엔지의 성장 속도에 따라 그룹사 수익성에 대한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면 에코프로비엠(양극재)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가 사용하는 리튬 등 핵심 광물의 일정 부분을 따로 구매하지 않고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현재 에코프로씨엔지가 내는 수익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부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90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이다. 올 1분기 매출은 약 399억원이다.
배터리 재활용업계 관계자는 "다 쓴 배터리에서 쓸만한 품질의 광물을 회수하기까지 시간이 걸려 준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그룹사의 탄탄한 수직 계열화, 자금 지원 등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빠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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