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KB증권, 현대차 그룹 최고 파트너사 지위 '굳건'인수 실적 1800억 기록하며 1위 자리 유지…신한·현대차증권 성과도 눈길
남준우 기자공개 2023-07-31 13:53:5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2023년 상반기에도 현대차 그룹 최고 파트너사로 등극했다. 현대자동차, 기아차 등 굵직한 계열사들이 2021년을 끝으로 조달 행진을 멈춘 탓에 전체 발행액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파트너십은 끈끈했다. 그룹 발행 물량 중 20% 이상을 인수했다.신한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의 성과에도 눈길이 간다. 신한투자증권은 작년 한 해 동안 인수한 현대차 그룹 회사채 물량과 동일한 기록을 반년 만에 쌓았다. 현대차증권은 2023년 상반기 전체 공모 회사채(SB) 인수 물량의 약 15%에 해당하는 실적을 현대차 그룹에서 쌓았다.
◇현대차그룹 발행 물량, 2022년 상반기 대비 600억↓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은 2023년 상반기에 5곳의 계열사가 총 9850억원의 SB를 발행했다. 현대제철이 1월에 3500억원을 발행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후 현대건설(1700억원), 현대차증권(2200억원), 현대트랜시스(1600억원), 현대케피코(850억원) 등을 발행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 기록(1조450억원)과 비교했을 때 600억원 줄어든 수치다. 2022년 상반기에는 현대로템(1650억원), 현대제철(5500억원), 현대트랜시스(2800억원), 현대비앤지스틸(500억원) 등이 회사채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9850억원 가운데 증권사들의 인수 물량은 총 8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현대차증권이 발행한 제4회차 공모채 1200억원의 경우 직접 공모 방식이라 증권사별 회사채 인수 실적에서는 제외됐다. 직접 공모 방식은 증권사 없이 발행사가 자기의 책임과 계산 하에 신주를 공모하는 방식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만 봤을 때 2016년(7100억원) 이후 조달 규모가 가장 작다. 그룹의 핵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조달 행진에서 빠진 영향이다. 두 기업은 2021년 상반기에 각각 4000억원과 3000억원을 조달한 이후 공모채 시장에 등판하지 않고 있다. 두 기업 모두 당시 ESG 채권을 발행해 친환경차 개발 투자금 모집을 끝냈다.
매년 조달 행진에 참여하던 A급 계열사들이 대거 누락된 영향도 있다. 작년까지는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종합특수강, 현대오트론 등 다양한 A급 계열사들이 회사채 시장에 등판했다. 2023년 상반기에 회사채 시장에 등판한 A급 계열사는 현대케피코가 유일하다.
그룹 전체 발행 물량은 줄었지만 인수 실적 순위권 하우스는 큰 변동이 없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이 2023년 현대차 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 1~3위 하우스에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은 2021년부터 꾸준히 현대차 그룹과의 끈끈한 인연을 과시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체 발행 무량의 22.3%인 6150억원, 2022년에는 26.32%인 2750억원을 인수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전체 발행 물량의 20.81%에 해당하는 1800억원을 인수했다.
KB증권의 경우 조경휘 이사가 이끄는 기업금융부 소속 커버리지 1부의 역할이 컸다. 2023년 상반기 현대차 그룹 회사채 발행에 모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2022년에도 현대트랜시스, 현대제철, 현대케피코, 현대로템 등의 대표주관사 자리를 따낸 이력이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의 선전도 눈에 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900억원의 현대차그룹 회사채 물량을 인수했다. 2022년 한 해 동안의 현대차 그룹 회사채 인수 실적과 동일하다.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의 경우 대표주관사로도 참여했다.
현대차증권은 그룹 전체 발행액의 10.29%인 890억원의 물량을 인수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차증권의 가장 돈독한 파트너 가운데 한 곳이다. 2023년 상반기에 KB금융(950억원)과 NH농협금융(900억원)에 이어 현대차증권에게 가장 많은 물량을 맡긴 그룹이다.
현대차 그룹 인수 물량은 2023년 상반기 현대차증권의 전체 SB 인수 실적(5790억원)의 15.3%에 해당한다. 다만 2023년 상반기에 SB를 발행한 현대차 그룹 계열사 5곳 가운데 현대차증권에 대표 주관 업무를 맡긴 곳은 한 곳도 없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GS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3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3년 1월부터 2023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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