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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차기 리더는]흔들림 없는 회추위…배경은 경영승계 프로그램"지금 당장 CEO에 올라도 문제 없도록 육성"…내부 CEO 후보군 상시 관리

고설봉 기자공개 2023-08-08 08:03:25

[편집자주]

KB금융그룹 회장을 뽑는 공식 절차가 시작됐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CEO 선임 절차가 ‘모범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KB금융이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여전한 가운데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큰 만큼 부담감도 크다. 더벨은 KB금융의 CEO 선임 과정을 추적하는 동시에 지배구조 안정화 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의 용퇴로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절차가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안정된 경영성과를 발판으로 4연임 가능성이 점쳐졌던 윤 회장이 하차하면서 회추위 분위기도 미묘하게 뒤바뀌는 모습니다.

그러나 윤 회장의 갑작스런 용퇴에도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안정감을 잃지 않고 계획된 일정대로 절차를 진행 중이다. 갑작스러운 변수에도 KB지주 회추위가 흔들림 없이 진행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탄탄한 내부 후보군이 뽑힌다.

실제 이번 회추위 과정에서도 내부 후보군이 롱리스트 20명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많다. 단순히 KB금융지주 경영진 및 자회사 대표이사(CEO)를 기계적으로 롱리스트에 올려놓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쟁력도 뛰어나다.

KB금융이 탄탄한 차기 회장 내부 후보군을 보유할 수 있었던 배경은 철저한 지배구조 승계 전략과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 덕분이다.

KB지주 이사회는 2018년부터 ‘CEO 내부 후보자군(Long List) 육성 프로그램’이란 제도를 시작했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대상자는 회장 내부 후보군으로 KB지주 경영진과 자회사 주요 CEO 및 경영진으로 구성된다. 중도에 임기 만료 등 사유로 현직에서 물러날 경우엔 외부 후보군으로 별도 분류하기도 한다.

KB지주는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수년에 걸쳐 수십명의 차기 회장 후보군을 발굴 및 육성해오고 있다. 특히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경우 회추위원들이 후보자를 이해하고 평가하는 자료로 적극 활용하면서 제도 실효성을 높였다.

해당 프로그램에 따라 KB금융 경영진과 자회사 CEO들은 최초 선임되는 단계에서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후 KB지주 이사회의 다면 평가를 받는다. 경영 현안을 처리해나가는 매 순간이 최고 CEO에 오르기 위한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다.

몇 년동안 KB지주 이사회는 여러 내부 경영진들을 대상으로 쌓은 평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롱리스트 내부 후보군을 선정한다. 단순히 맡은 역할이 크고 소속된 자회사의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회장 후보에 들 수 없도록 관리하는 셈이다.

경영승계 프로그램과 관련한 개요 및 절차 등을 회추위에서 결의해 시행하는 만큼 연중 상시 조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KB지주 이사회는 제도 안착과 운영 성과 극대를 위해 운영 결과를 매년 초 보고한다.

경영승계 프로그램은 세부적으로 경영현안 주제발표, Future Group CEO Course(FGC), Relationship 강화 활동 등 크게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회추위가 후보자를 심도 있게 평가하는 역할뿐 아니라 후보자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CEO 후보로서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에 맞춰 설계됐다.

각 항목별 평가는 후보자군들의 경영성과와 맞물려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경영활동을 하면서 동시에 CEO 육성 프로그램에 자동적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제도 효율성이 높다.

세부적으로 경영현안 주제발표 평가는 내부 후보자군의 개별 역량을 강화하고 후보자에 대한 회추위의 이해도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계됐다. 해당 주제발표의 개최 시기는 매년 6~7월 중 실시한다.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다음 해 경영계획을 수립하는 연말을 피해 반기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시기에 맞춘 만큼 중간 평가 성격도 갖는다.

회추위는 관련 평가에 앞서 내부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주제를 안내한다. 통상 한달 전에 평가 주제를 안내해 후보자가 발표를 준비할 수 있다록 시간을 준다. 이후 후보자가 자료 작성 및 제출을 한 뒤 회추위에서 이를 검토한다. 후보자의 주제 발표와 회추위의 질의응답(Q&A) 순서로 평가가 진행된다.

FGC의 설계 목적은 체계적인 연수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그룹 CEO 후보로서 역량 및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개최 시기는 매년 8월에서~10월 중이다. 다만 경영승계 절차가 진행되는 해는 운영하지 않는다.

세부 평가를 위해 회추위는 자문 주제 및 일정 등 프로그램 검토를 거쳐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한다. 이어 내부 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자문 주제에 관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해 각 후보자가 직접 자료를 작성하도록 과제를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후보자 자문 주제 발표와 회추위의 Q&A 형태로 다면 평가가 진행된다.

Relationship 강화 활동도 중요한 육성 프로그램이다. 회추위는 내부 후보자군에 대한 평가의 심도와 적정성 제고를 위해 공식·비공식적 접촉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후보자의 업무 역량뿐 아니라 Soft Skill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과 평가가 가능하도록 회추위원과 후보자간 면담을 정례화했다.

특히 KB지주 이사회는 정기 이사회 및 이사회 워크숍에 내부 후보군들을 수시로 참석시킨다. 이사회가 단순히 회장과 사외이사 등 이사회 구성원들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또 이사회 종료 후 내부 후보자군들을 오찬에 참석시켜 사외이사들이 각 후보자들을 다면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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