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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회장 후보군 분석]이창권 국민카드 사장, 세대교체 대표하는 '전략통' CEO⑨현대증권·푸르덴셜생명 등 대형 M&A 주도…부회장 3인방 다음 세대 '주목'

이기욱 기자공개 2023-08-08 08:25:10

[편집자주]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내부 시스템을 통해 발굴한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심층·다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기업들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견제가 강화되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CEO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은행 금융지주를 흔들림 없이 이끌 적임자는 누굴까. 더벨은 후보군으로 부상한 인물들의 경력과 그들이 보여온 역량, 경영성과,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사진)은 KB금융그룹 내 세대교체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61년생 3인으로 구성돼 있는 현 부회장단의 후임으로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젊은 CEO 중 한 명이다.

지주 전략 부문에 오랜 기간 몸담으며 현대증권, 푸르덴셜생명 등 굵직한 M&A를 주도했고 지난해부터 국민카드를 이끌고 있다. 카드업계 업황 악화로 단기 실적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글로벌 부문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어 미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근 행장과 함께 CEO 데뷔…부회장 3인방 다음 세대 '주목'

이 사장은 이동철 KB금융지주 부회장의 '닮은 꼴'로 통한다. 걸어온 길에 많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1965년 출생으로 이 부회장(1961년)과는 4살 차이가 난다. 둘은 같은 고려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둘 다 KB금융 내 대표적인 '전략통' 인사로 평가받는다.

통합 전 국민은행에 입행한 이 사장은 KB국민은행 전략기획부,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등을 거쳐 2011년 KB국민카드 경영기획부장에 올랐다. 당시 지주 전략기획부 소속으로 국민카드의 분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국민카드에서 전략기획부장, 신사업부장, 생활서비스부장 등을 역임하며 시장 안착을 도왔다.

약 4년이 지난 2015년 이 사장은 다시 KB금융 전략기획부로 돌아왔다. KB금융에 윤종규 회장 체제가 처음 시작된 시기기도 하다. 이 사장은 양종희 KB금융 부회장(당시 전략총괄 부사장) 아래서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 사후 처리 업무를 맡았다. 2016년에는 이동철 부회장(KB금융 전략담당 전무)과 함께 현대증권 인수를 주도하며 M&A 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이 사장은 이듬해 전략기획부 상무로 승진했으며 이동철 부회장이 KB국민카드 대표로 이동한 2018년 전략총괄 상무(CSO)에 올랐다. 2019년과 2020년 각각 전무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에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도 주도하며 전략통으로서의 역량을 뽐냈다. 인수 후에는 푸르덴셜생명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며 KB라이프생명 통합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이동철 부회장의 뒤를 이어 국민카드 사장을 지내고 있다. 같은 시기 허인 부회장의 뒤를 이어 국민은행장에 오른 이재근 행장과 함께 CEO 세대교체의 선두에 섰다. 이 행장은 1966년 출생으로 이 사장보다 한 살 어리다.

◇'투 트랙' 전략으로 '1등 카드사' 정조준…국내외 실적 엇갈려

약 8년만에 국민카드로 돌아온 이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1등 카드사 위상 회복'을 내세우며 신한카드에 대한 강력한 추격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조달 비용 상승 등의 악재로 인해 취임 첫 해 실적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786억원으로 전년(4189억원) 대비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 경쟁사 신한카드와의 순익 격차는 2021년 2561억원에서 2022년 2628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영업수익은 4조3707억원에서 4조7239억원으로 8.1% 증가했으나 영업비용도 2조7553억원에서 3조932억원으로 12.3% 늘어났다.

취임 2년차를 맞은 이 사장은 올해 또 한 번 '1등 카드사 도약'을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쟁의 판을 흔드는 2023년의 복합 위기는 경쟁자 모두의 위기임과 동시에 모두의 기회도 될 수 있다"며 "신속하고 지혜롭게 돌파해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1등 카드사 도약을 위한 방법으로는 '투 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영업 확대보다 체질 개선 및 내실 경영에 집중하고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외형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현재까지의 성적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민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9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2457억원) 대비 21.5% 감소했다. 2분기 분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1268억원에서 올해 1109억원으로 12.5% 줄어들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부진이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4분기 35조5299억원이었던 신용카드 이용금액은 올해 1분기 34조3651억원으로 3.28% 감소했고 2분기에는 1.19% 줄어든 33조95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34조9198억원)와 비교해도 2.8% 감소했다. 신용판매 채권 잔액도 지난해말 15조419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14조2532억원, 2분기말 14조834억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다. 순익 기준 계열사 순위도 지난해 3위에서 올해 상반기 5위로 밀려났다.

해외 시장에서는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사장이 지주 전략 총괄 시절 글로벌전략총괄도 함께 역임하며 쌓은 전문성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다.

2021년 설립된 태국법인 ‘KB J Capital’은 자산규모가 2021년말 1481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2338억원으로 61.2% 증가했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31억원으로 전년(14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인도네시아 법인인 'KB Finansia Multi Finance'의 자산규모도 2021년말 4659억원에서 올해 1분기말 7457억원으로 60.1% 늘어났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2021년 3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이 사장의 M&A 전문가로서의 역량도 함께 빛나고 있다. 지난해 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현지 리스사 'i-Finance Leasing Plc'을 인수했다. 또 다른 현지법인 'KB Daehan Specialized Bank'(KDSB)와의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KDSB의 당기순이익도 102억원으로 전년(84억원) 대비 2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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