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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신청' 대우산업개발, 현장까지 내홍 확산 조짐 1분기 신용등급 하향 조정, LH발 철근 누락 공사장 문제 불거져

신상윤 기자공개 2023-08-11 07:26:3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대우산업개발은 경영난이 오래간 이어진 건설사는 아니다. 지난해 건설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수익성 부침은 있었지만 5000억원대 매출과 시공능력평가 75위란 견고한 성적표도 거뒀다.

문제를 부른 건 대주주와 전 경영진의 갈등이다. 외부 감사인의 적절하지 않은 자금통제 지적 등은 당분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LH발 철근 문제 및 수사 등 내부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12월 대우자동차판매의 건설부문이 분할 설립해 출범한 올해 13년 차의 중소 건설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선 토목건축부문 시공능력평가액 4115억원으로 75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사실적평가액이 2860억원에 달하는 대우산업개발은 올해 1분기 말 48개 사업장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등 입지도 구축했다.

지난해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5081억원, 영업손실 1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109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업도 순항했다. 지난해 하반기 본격화된 경영진 내 갈등에도 올해는 수주 목표 7500억원, 매출 목표 3300억원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에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업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란 지적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올해 3월 외부 감사인이 대우산업개발에 대해 회계 문제를 지적했다는 점이다. '한정' 의견을 표명한 외부 감사인은 대우산업개발의 법인 인감 사용 통제와 자금 거래 부문 미비점 등을 지적했다.

실제로 대우산업개발은 최근 몇 년간 거액의 자금이 임직원 대여금 명목으로 잡혀 있었다. 2017년 18억원에서 시작한 대여금은 2021년 말 134억원 상당으로 급증했다. 이 대여금은 지난해 하반기를 시작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1분기 말 72억원으로 조정된 상황이다. 이 기간 대우산업개발이 경영진 내 갈등 등 내홍이 이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내부의 자금 통제가 적절하지 않게 운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일련의 갈등이 사업으로도 번질 수 있다. 올해 1분기 말 대우산업개발의 공사미수금(매출채권)은 434억원에 달한다. 연초 358억원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정산받지 못하는 돈이 3개월 사이에 80억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외풍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 경기마저 불황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공사미수금 규모가 더 증가할 수도 있다.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나이스평가정보가 올해 4월 본평가에서 대우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을 BBB0로 조정했다. 1년 전 A+에서 3단계 낮아진 수준이다.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금융권 PF를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건설사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일련의 사태가 지속돼 신용등급이 추가로 낮아지면 현재 착공하지 못한 사업장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현재 외풍도 강하게 맞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이상영 회장 등의 수사를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LH가 발주한 사업장 중 '양산사송 A-8BL'에선 설계상 문제로 철근을 누락한 시공사로도 지목됐다. 여기에 법원이 이 회장의 측근들을 지난 5월부터 직무 수행까지 금지하면서 사실상 경영 공백을 메꾸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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