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P 최대주주 변경 그 이후]약해지는 최대주주 지배력, 주가는 역대 최저가③5월 장외매도 후 지분율 8%대 하락, 잔존 CB도 수백억 규모
성상우 기자공개 2023-08-16 08:08:52
[편집자주]
DGP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경영진이 전면 교체되고 새 사업계획을 쏟아내는 중이다. 아이템 역시 ‘태양광·전기차 충전 인프라·수소연료전지’ 등 핫한 키워드로 가득하다. 회사는 벌써부터 지난해 연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자체 제시하고 있지만 시장과 주주들 시선은 갈린다. 더벨은 DGP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주주가 바뀐 뒤 들어선 새 경영진은 신사업 계획을 의욕적으로 내걸었다.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 및 2차전지 분야에서 당장 실적을 낼 수 있을 사업들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고 공언했다.다만 최대주주의 지배력은 사업 의지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이뤄진 지난 2월 이후 지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중이다. 주가 역시 마찬가지다. 2002년 상장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내려왔다.
◇CBI 지분율, 2분기 8%대로 하락…엘케이투자1호조합 지분율 5% 육박
지난 1분기 말 기준 CBI(최대주주)의 DGP 지분율은 11.9%다. 최대주주 변경 공시가 이뤄진 올해 2월 21일 당시의 지분율과 동일하다. 이날은 CBI가 지난해 12월 결정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한 날이다.
2분기 들어서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 5월 들어 DGP 지분 일부를 장외 매도하면서 지분율을 8%대까지 떨어뜨렸다. 지난해 인수했던 150억원 규모 30회차 전환사채(CB)는 엘케이투자1호조합에 이미 넘긴 상태다.
1분기 말 기준 DGP의 주주 구성을 보면 단일 최대주주인 CBI의 지배력을 보강해주는 다른 특수관계인은 없다. CBI는 최대주주이지만 압도적인 지분을 가지진 못한 셈이다.
30회차 CB를 매입한 엘케이투자1호조합이 전환권 일부 행사로 주식을 취득했을 땐 지분율이 최대주주 지분율 턱 밑인 7%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현재 해당 주식 일부를 시장에 매도했지만 여전히 5%에 육박하는 지분율을 갖고 있다. 엘케이투자1호조합의 구성원 및 출자자가 누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전 최대주주인 코르몬파트너스도 1분기 말 기준 3.52%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 외 박근식 외 3명의 개인이 1~2%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일반 소액주주 지분이다. 최대주주와 주요주주들과의 지분격차가 크지 않다. 지난해 말 발행한 200억원 규모 33회차 CB도 있어 최대주주 지분율 희석의 여지는 더 남아있다.
◇상장 이래 최저 수준 주가, 수백억 잔존 CB 추가 하락 요인
최대주주 지배력이 낮아지는 동안 주가도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DGP 주가는 전일(8일) 종가 기준 390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3000원대 주가는 DGP가 코스닥에 상장된 2002년 이후 20여년만에 최저 가격대다. 10대 1 액면병합을 단행하기 이전 기준으로 하면 300원대 가격인 셈이다.
지난 5월 이뤄진 액면병합은 500원 이하 동전주로서의 오명을 벗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경영진을 교체하고 신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기업 이미지를 전환하고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 하에 단행한 조치였다.
액면병합 직후 주가는 7000원대(액면병합 이전 기준 700원대)까지 올라갔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7월 이후 주가는 3000원대로 내려앉은 뒤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액면병합 이전 기준으론 300원대 가격이다.
DGP는 최대주주 변경 직후인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성토를 들었다. 장기 우하향 흐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주가에 대한 불만이었다. 최근 주가는 당시보다 더 낮게 형성돼 있다.
최대주주의 지배력 하락은 통상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은 아니다. 최대주주가 발행한 CB로부터 전환된 보통주가 유통시장에 나와 장내매도 되는 것은 치명적인 주가 하락 요인이다. 실제로 엘케이투자1호조합이 전환권 행사로 얻은 주식 175만주 중 62만주를 한번에 장내매도한 7월 25일 주가는 하한가에서 마감한 적이 있다.
그동안 공언해 놓은 신사업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주가가 반등할 수 있지만 사업 성공이 보장돼 있진 않다. 그 전까지 주주들은 계속적인 주가 하락세를 버텨야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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