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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부품 작은 거인들]'내연기관 이익률↑' 유라테크, EV 시프트 엑셀 밟는다①스파크 플러그 2위 업체, 수급처 다변화 매출원가 하락…정션블록·인렛센서 공급 확대

조영갑 기자공개 2023-08-30 08:16:01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밴더사인 '유라테크'가 수급망을 대대적으로 손보면서 채산성을 개선하고 있다. 2018년 해외 고객사와 공동 투자(JV)한 스파크 플러그(점화플러그) 생산거점의 라인이 바빠지면서 한몫하고 있는데다 해외신규 거래처를 발굴하면서 원가가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원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한 유라테크는 올 반기 이익률이 상승하면서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하반기 실적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유라테크의 제품들이 내연기관 차량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최대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이 북미 등 글로벌 EV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시프트'가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개발한 EV 고전압 정션 블록, 인렛 온도센서, 인렛 비상해제 케이블 등이 신규 포트폴리오로 꼽힌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라테크는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 1050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 지난해 반기 누적매출 906억원 대비 16% 가량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이익률이 대폭 개선되면서 전체적인 채산성이 향상된 모양새다. 지난해 유라테크는 매출액 1901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하면서 약 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의 숫자가 크지는 않지만, 보통 자동차 밴더사들의 이익률이 박하게 설정돼 있다는 걸 감안하면 3%라는 수치는 주목할 만 하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2020년과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유라테크는 2021년 0.62%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했을 따름이다.

유라테크는 자동차 종합 부품회사 유라그룹에서 유일한 상장(코스닥) 계열사다. 유라그룹은 염대열 사장을 최정점으로 지주사 격인 유라, 전장 전문기업 유라코퍼레이션, 점화플러그 제조사 유라테크, 절연선 케이블 제조사 유라엘텍 등이 펼쳐져 있는 구조다. 이중 유라코퍼레이션은 현대차그룹의 굳건한 밴더사로 지난해에만 매출액 2조1700억원을 기록한 중견 제조사다. 유라테크 역시 매년 약 2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유라테크의 주력 제품은 자동차용 점화 코일, 점화(스파크) 플러그다. 1987년 설립 이후 스파크 플러그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W사에 맞서 스파크 플러그 개발, 제조에 투자를 확대해 현재 국내 2위 제조사의 지위를 다지고 있다. 경쟁사인 W사가 올 반기 기준 438만대 가량을 생산, 납품했고 유라테크가 66만대 분량을 제조해 공급했다. 거의 전량 현대차그룹의 모델에 적용된다. 쏘나타, 그랜저, 그랜드카니발, K3, 아반떼, 싼타페, 쏘렌토 등의 모델로 파악된다.

지난해부터 유라테크는 이익률을 개선하기 위해 수급망을 다변화, 다원화했고 결과적으로 이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일과 플러그 조달처를 국내로 한정했다가 지난해 해외 업체로 확장하면서 원재료비 리스크를 다소 덜었다는 전언이다. 실제 지난해 반기 기준 원재료 매입비를 453억원 지출하고, 906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매출 대비 매입비가 50% 수준이었지만, 올해 503억원을 매입하고 105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47% 수준으로 하락했다.


여기에 스파크 플러스 제조 JV가 캐파를 확대하면서 매출볼륨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유라테크는 2018년 인도의 부품 디스트리뷰터(유통사)인 AE International Limited와 손잡고, 국내에 조인트벤처 '유라페더럴모굴세종이그니션유한회사(유라페더럴)'를 설립했다. AE International가 82억원을 출자해 51%의 지분을 갖고, 유라테크가 79억원을 출자해 49%를 갖는 구조다.

원재료 조달과 인도시장 유통을 모두 잡으려는 포석이다. 단, 생산공장은 국내(세종시)에 뒀다. 유라페더럴은 소액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640억원의 매출액에 이어 올 반기 3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유라테크의 수급 루트를 한결 가볍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유라테크는 본격적으로 고객사 EV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포트폴리오를 전기차 향으로 대체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유라테크의 주력 제품은 거의 전량 내연기관차가 엔드유저 타깃이다. 지난해 유라테크는 전기차용 PCB BLOCK(전기차 고전압 정션 블록)과 인렛 온도센서, 비상해제 케이블 등을 개발, 관계사인 유라코퍼레이션에 일부 공급하면서 신규 레퍼런스를 쌓고 있다.

아직까지는 유의미한 매출액으로 산입되지는 않지만, 현대차그룹이 북미를 중심으로 EV 캐파를 대폭 확대하고 있고, 정션 블록과 인렛 센서 등의 용처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유라코퍼레이션을 통한 해외 마케팅만 뒷받침 된다면 당장 내년부터 매출 비중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라테크 관계자는 "저탄소 고연비 차량부품 기술개발에 투자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기존 내연기관 제품에서 EV 용 제품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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