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플랫폼' 꿈꾸는 스마일게이트, 디스코드에 도전장 '피풀' 투자 이어져, 화상 커뮤니케이션 시장 공략…플랫폼 하나씩 늘려가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05 13:48:4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가 화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장은 '디스코드'가 장악한 게임용 시장을 공략하고, 향후 '줌'이 장악한 비즈니스용 시장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게임사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모습이다.◇스마일게이트, 손실 감내하고 '피풀' 투자 계속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7월부터 화상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피풀(P.Pool)' 오픈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피풀은 놀이를 의미하는 '플레이(Play)'와 사람이 운집한 양상을 의미하는 '풀(Pool)'을 합성해 만든 말이다. 사람들이 즐거움을 찾아 모이는 곳이라는 뜻이다. 지주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산하 스토브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용 방식은 간단하다. 피풀에서 대화방을 만들고 화상으로 소통하면 된다. 모든 인원이 화상으로 소통하는 룸(Room) 모드, 한 명만 영상을 켜고 나머지는 시청하는 홀(Hall) 모드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룸 모드는 최대 25명까지, 홀 모드는 최대 1000명까지 참여할 수 있다. 일상적인 화상 대화부터 대규모 웨비나까지 가능하다는 의미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용자 편의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다. 이용자는 클릭 몇 번으로 대화방을 개설할 수 있다. 대화방 개설자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지만, 대화방에 초대받는 인원은 별도의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다. 대화방에 참여한 모든 인원은 화면 공유 기능으로 다양한 문서와 영상을 함께 시청할 수도 있다.
모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용시간 제한도 없다. 수익은커녕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당장은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향후 이용자가 늘어나고 사업이 안정화된 후부터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디스코드·줌과 경쟁 불가피, 편의성으로 승부
최근 화상 커뮤니케이션 시장은 글로벌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우선 게임용 시장은 미국의 '디스코드'가 장악한 상태다. 디스코드는 온라인 게임 이용자가 다른 이용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싶어 하는 니즈를 정확히 파악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게임용 메신저의 대명사로 꼽힌다.
비즈니스용 시장에서는 미국의 '줌'과 상대해야 한다. 줌은 원격 미팅이나 웨비나, 비즈니스 채팅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통이 보편화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용자 편의성을 무기로 디스코드와 줌이 지배하는 화상 커뮤니케이션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가져오겠다는 의지다.
여타 콘텐츠와 협업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지난달 29일 e스포츠 대회인 'WCG'에서 진행된 게임 ‘에픽세븐’ 성우 토크쇼를 피풀로 생중계했다. 이달에는 카카오톡 이모티콘 인기 작가 '수키도키'와 함께 대학생 방학생활 이벤트도 진행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피풀에 접목해 이용자를 유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풀은 단기적으로 스마일게이트 실적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스마일게이트가 궁극적으로 글로벌 플랫폼 기업을 꿈꾼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피풀 외에도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스토브' 등을 운영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황선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사주 '줍줍' 나선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주가 저점일까
- 엔씨소프트, 올해 마지막 '터닝포인트' 기회 눈앞
- [2024 이사회 평가]넥슨게임즈, 사외이사 1인...견제기능 '약점'
- [2024 이사회 평가]위메이드 이사회, '오너' 견제 가능할까
- 펄어비스, 1500억 현금 유출에도 재무체력 '거뜬'
- [2024 이사회 평가]전열 정비하는 카카오게임즈, 경영성과 '아쉽다'
- [지스타 2024]방준혁 넷마블 의장 "적어도 5년간 '트랜스미디어' 기조"
- [Earning & Consensus]펄어비스 3Q 관전포인트 '비용'
- [컨콜 Q&A 리뷰]펄어비스 붉은사막, 이번엔 출시할까
- 위메이드, '히트메이커' 손면석과 연결고리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