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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밖 활로 찾는 게임사]'글로벌 엔터사' 스마일게이트, 플랫폼·콘텐츠 키운다⑨스토브 중심축 역할, 영화·드라마·도서까지 진출…게임 투자도 병행

황선중 기자공개 2023-07-11 11:32:21

[편집자주]

게임산업 불황기를 이겨내기 위해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게임사가 늘어나고 있다. 부업에 대한 전략은 게임사마다 천차만별이다. 당장의 불황을 견디기 위해 고수익성 사업에 뛰어든 곳부터 장기적인 청사진 아래 점진적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곳도 있다. 최근 지식재산권(IP)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단 점도 비게임 영역에 진출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신사업 활용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 아래 비(非)게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체 소셜 플랫폼을 구축해 이용자를 끌어모으면서, 양질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역량까지 키우고 있다. 원활한 성장을 위해 전도유망한 외부 업체에 대한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스토브' 플랫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

스마일게이트가 영위하는 사업은 크게 △게임 개발·퍼블리싱 △플랫폼 △지식재산권(IP) △투자로 나뉜다. 매출의 대부분은 본업인 게임 부문이 책임지고 있다. 그렇다고 비게임 부문의 중요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기업이라는 스마일게이트의 중장기적 비전을 실현하는 핵심축 역할을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플랫폼 부문이다. 2015년 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Stove)'를 선보인 것이 시작이다. 미국의 게임사 밸브가 운영하는 플랫폼 '스팀'과 유사하다. 스팀은 다양한 게임을 유통시키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이용자가 늘어나자 많은 게임사가 수수료를 내서라도 스팀에 게임을 출시하려고 하는 선순환이 나타났다.

스토브도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이용자 확보에 공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9년 자사 모바일게임 '에픽세븐' 네이버 공식카페를 과감히 폐쇄한 것이 상징적이다. 17만명에 달하는 공식카페 이용자를 스토브 내부 커뮤니티로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모바일게임과 PC게임뿐 아니라 인디게임(소규모 자본으로 개발한 게임)까지 제공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플랫폼

창업주인 권혁빈 의장도 스토브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6년 스토브 전문법인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출범 당시 대표를 맡고 직접 경영을 챙겼을 정도다.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는 2021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이듬해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 흡수됐다.

◇엔터테인먼트 역량도 강화…스토브에 웹툰 추가

다만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플랫폼만으론 부족하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콘텐츠가 필수적이다. 그만큼 스마일게이트는 스토브와 함께 IP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는 사업까지 병행하고 있다. 단순히 피규어 같은 2차 상품을 제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상·드라마·웹툰·메타버스 등으로 넓히고 있다.

중국에서 자사 게임 '크로스파이어' IP 기반 드라마 '천월화선'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크로스파이어 프로게이머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광저우에는 3000평 규모 테마파크 '천월화선:화선전장'까지 개장했다. 나아가 최근에는 영화·드라마·웹소설 공모전까지 개최하며 신규 IP 발굴에 나서고 있다.

메타버스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한유아'를 이용해 음원 발매를 넘어 도서 '다정한 비인간: 메타휴먼과의 알콩달콩 수다'까지 펴낸 상태다. 책에는 한유아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 작가와 대화한 내용이 담겼다. 당장 유의미한 매출을 일으키지는 못하지만, 메타버스 시장을 미리 선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으로는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스토브에서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미 스토브에서는 게임뿐 아니라 웹툰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게임 플랫폼을 넘어 소셜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모양새다. 스토브 내에 이용자 커뮤니티를 조성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궁극적으론 '스토브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게임·엔터테인먼트 투자 활발히 병행

다만 자체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외부 엔터테인먼트기업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만큼 스마일게이트는 다양한 비게임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계열사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자산운용을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엔터테인먼트 분야 포트폴리오

크로스파이어의 영화화를 목표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제작사로 유명한 '리얼라이즈픽쳐스'에 지분 투자한 것이 상징적이다. 나아가 합작법인(JV) '스마일게이트리얼라이즈'까지 설립했다. 경영은 스마일게이트에서 IP사업개발을 담당하던 백민정 상무가 이끌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의 가상현실(VR) 플랫폼 기업 'ZMVR'에 투자했다.

물론 본업인 게임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2021년 미국의 게임 개발사 '댓츠노문(TNM)'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만약 신작이 크로스파이어처럼 글로벌 흥행을 거둔다면 비교적 손쉽게 해외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

또한 스토브 성공을 위한 열쇠 중 하나인 게임 다양성을 위해 인디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통상적으로 경쟁사 대다수는 단순히 인디게임 IP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하지만, 스마일게이트는 개발부터 사업화, 서비스, 고객관리까지 모든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스토브에 입주하는 게임사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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