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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자본잠식' 민테크, 상장에 자신감 가득한 배경은마지막 투자유치서 1100억대로 가치평가, 배터리 3사 모두 고객사로 확보

김슬기 기자공개 2023-09-07 07:46:3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진단 전문기업인 민테크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 최근 민테크가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다. 다만 대주주의 지배력이 낮고 주주구성이 복잡한만큼 재무적투자자(FI)의 락업(Lock up) 등이 심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테크는 대규모 적자를 낸 데다가 자기자본 잠식 상태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등의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고 이들과 함께 기술개발을 진행하는 등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진행한 투자유치에서는 1100억원대의 에퀴티밸류를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 5년만에 매출 11배 넘게 증가, 배터리 진단 시스템 강점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민테크는 지난달말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해당 기업은 2015년에 설립된 곳으로 배터리 진단시스템 및 충방전 검사장비를 만든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 상장시킬 계획이다.

민테크의 상장 주식수는 2185만여주이며 공모 예정 주식수는 300만주다. 전체 주식수의 13.7%에 해당한다. 민테크는 올해 초 주식액면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변경했다. 즉 50대 1 액면분할을 진행, 유통주식수를 늘리는 등 상장을 위한 채비를 했다.

민테크는 2015년 홍영진 대표이사가 설립했고 배터리, 연료전지 등 전기화학장치의 시험 검사 진단 기술을 개발, 사업화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공업화학 학사를 받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밟았다. 브이케이, 동부파인셀, EIG, 오렌지파워 등을 거쳐 회사를 만들었다.

민테크는 주로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 진단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빠른 검사는 15분 이내에 가능하고 표준검사와 정밀검사도 가능하다. 특히 핵심기술인 '전기화학 임피던스분광법(EIS)'을 활용해 검사시간을 대폭 줄였다는 점이 가장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재사용 배터리 ESS, 전기차 배터리 방전기 등도 핵심 품목이다.


민테크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매출 10억원이 넘었고 2020년 32억원, 2021년 96억원, 2022년 11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손익 변동성은 크다. 영업손익은 2018년 1억 가량 이익, 2019년 9억 손실, 2020년 7억 손실을 냈고 2021년 12억 이익을 냈다. 2022년에는 28억원 가량 손실이 났다.

현재 민테크는 자본잠식 상태다. 그럼에도 2021년과 2022년 당기순손실 70억원대를 기록했다. 현재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132억원을 기록하는 등 자본잠식 상태다. 그럼에도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하면 완전자본잠식 기업도 상장이 불가능하지 않고, 공모금액이 유입되면 자본잠식이 해소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익이 나지 않고 있지만 기술특례상장이 가능하다"며 "최근 가장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2차 전지 관련 기업인데다가 기술력이 우수한 곳이어서 상장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화려한 주주 구성에 비해 낮은 최대주주 지배력은 '우려'

아직 재무적인 측면에서는 미흡하지만 민테크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 GS칼텍스, 삼성SDI, 삼성물산, LS머트리얼즈, SK온, 에코프로 등 유수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주주 명단도 화려하다. 2020년 9월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고 당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통해 '미래에셋넥스트코리아지능정보벤처투자조합',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신한-알바트로스기술투자펀드' 등이 투자했다. 당시 에퀴티 밸류는 190억원대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2월 이뤄진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의 경우 '미래에셋넥스트코리아지능정보벤처투자조합',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 '알바트로스퓨처모빌리티펀드', '한국투자-킹고소부장육성투자조합', '케이비글로벌플랫폼펀드', '포항아이스퀘어그린테크제1호벤처투자조합', GS에너지㈜가 참여했다. 불과 1년여만에 에퀴티밸류는 700억원대로 뛰었다.

올해 7월에는 뛰어난 기술력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기술투자, 에코프로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KB증권 역시 같은 시기에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의 투자금액은 알려져있지 않지만 4사에서 140억원을 투자받았고 RCPS로 260만주가 발행됐다.

결과적으로 2020년 100억원대여던 기업가치는 2021년 700억원데로 상승했다. 마지막 투자유치 단계에서는 11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IPO 진행 과정에서 몸값이 어느 정도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다만 다수의 투자유치를 받은만큼 향후 엑시트 수요도 상당하다는 점은 우려스럽다.

현재 최대주주인 홍영진 대표의 지분율은 14%다. 최근에 투자한 LG에너지솔루션이나 에코프로 등은 SI인데다가 상장 전에 주식을 매입했기 때문에 의무보유등록 대상이 되지만 2020년과 2021년에 투자한 VC들은 상황이 다르다. 물론 투자 시점이 오래지나지 않아 몸값이 가파르게 뛴만큼 자발적인 락업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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