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M&A, 티저레터 배포 주관사 NH증권 선정, 금 유통 국내 1위 '규모의 경제' 주목
김예린 기자공개 2023-09-05 08:13:2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와 LX인베스트먼트(이하 LX인베)가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이하 한국금거래소)과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매각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이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사전 수요조사 작업에 돌입했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 PE와 LX인베가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부터 잠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배포할 예정이다. 사실상 매각 절차를 공식적으로 밟기 시작한 셈이다.
SG PE와 LX인베는 올 상반기부터 매각을 결정하고 NH투자증권과 논의해왔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케이지이홀딩스 및 특수관계인인 김윤모·김안모 씨가 보유한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보통주 100%다.
케이지이홀딩스는 SG PE와 LX인베가 2018년 한국금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다. 당시 총 760억원을 투입해 양사 지분을 각각 67.26%씩 사들였다. 나머지 지분은 김윤모·김안모 씨가 각각 16.4%씩 보유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한국금거래소는 △제·정련업체로부터 매입한 금, 은, 팔라듐 등 귀금속 원자재 상품과 △골드바·메달·주얼리 등 원자재를 직접 가공한 제품 등을 유통·판매하는 기업이다. 이중에서도 금 제품·상품 판매가 총 매출의 94%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542억원, 110억원이다.
투자 하이라이트는 국내 최대 유통량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 점이다. LS MnM(전 LS니꼬동제련)과 고려아연, LT메탈, 삼덕금속 등 1위 공급자들과 맺은 독점적 계약을 17년간 유지하면서 국내 금 유통시장 내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했다. 이에 힘입어 과거 10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높은 수익성의 배경에는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조직을 보유한 점이 깔려있다. 구매팀 내 배치한 헤지 전문 인력이 매입 물량을 실시간 헤지하는 리스크 관리 역할을 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높은 유통마진을 업계 유일하게 99% 헤지 가능한 능력으로 보존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요처와 공급처에 유연한 매입가 및 판가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매입, 매출 가계약을 맺어 물량을 선취하는 것도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한국금거래소의 B2C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며 출범한 법인으로 2019년 설립됐다. △온·오프라인에서 귀금속을 판매하는 ‘B2X(Business to everything)' 서비스 △귀금속 거래 플랫폼 ‘금방금방’ △귀금속 투자 플랫폼 ‘센골드’ 등 서비스를 영위하고 있다. B2X는 주요 41개 온라인몰과 5개 오프라인 체인에 입점해 귀금속을 판매하는 사업부다. 저중량 골드바와 순금 주얼리, 돌잔치 기념품 및 기획 상품 등 여러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이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1611억원이다.
‘센골드’는 소액으로 귀금속에 투자 가능한 플랫폼 서비스로, 하루 23시간 거래 가능해 편의성이 뛰어나다. ‘금방금방’은 플랫폼을 통해 개인 간 귀금속 거래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감정 및 인증 서비스를 통해 거래 신뢰성을 확보하고 개인간 직거래를 통해 시세보다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도록 사업화한 것이 특징이다. 두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은 지난해 기준 71억원이다. 금방금방과 센골드 모두 누적 가입자 수 각각 10만명, 100만명을 달성했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플랫폼에 자산 조각화, 블록체인 등 IT 기술도 도입했다. 한국금거래소의 최상위 수준 유통사업 역량과 IT 기술을 결합해 귀금속 시장의 비대면화와 음성적인 거래가 많았던 금 거래 시장의 양성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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