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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그룹 지주사 전환]'인적분할→출자전환' LT삼보, 범LG가 독립 공식 활용①구본식·구웅모 부자 ㈜LT 중심 재편, 공정거래법 미충족 요건 해소 관측

신상윤 기자공개 2023-09-08 07:45:31

[편집자주]

범LG그룹의 3세 구본식 회장이 독립 경영하고 있는 LT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나섰다. 신설 지주사 ㈜LT를 거점으로 지배구조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다. 이번 절차 이면에는 차기 오너십을 행사할 구 회장 장남 구웅모 상무의 대관식 밑그림까지 그려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벨은 LT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을 조명하고 지배구조와 사업, 그리고 미래 전략의 변화 전망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범LG그룹 3세 구본식 회장이 구축한 '엘티그룹(LT그룹)'이 지주사 전환에 마침표를 찍는다. 구 회장은 독립 기반을 마련한 토목 전문건설사 '엘티삼보(LT삼보)'를 인적 분할해 지주사 '㈜엘티(㈜LT)'를 신설하고 지배구조 상단에 올릴 채비를 마쳤다.

향후 공정거래법 충족을 위해 ㈜LT는 오너일가 보유 지분을 현물 출자받을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구 회장의 장남 구웅모 상무 중심의 지배구조 구축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확고한 승계 구도를 구축하고 그룹사의 새로운 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 지주사 ㈜LT에 현물출자, 범LG그룹 독립 공식 대입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토목 전문기업 LT삼보의 관계사 ㈜LT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신주 1123만5205주를 발행하는 내용이 골자다. 비상장기업인 ㈜LT는 신주 발행가액을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근거해 산출했다. 산출된 발행가액은 3만4505원이다. 전체 조달 금액으론 3877억원에 달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LT그룹 내 LT삼보와 '엘티메탈(LT메탈)'의 지분 인수가 목적이다. 이와 관련 조달금액은 현금이 아닌 인수 대상 기업의 주주로부터 주식을 현물 출자받는다. 현물 출자 예정일은 다음달 말로 정해졌다. 일련의 절차를 마치면 ㈜LT는 LT삼보와 LT메탈 주식을 각각 1509만7949주(68.04%), 33만7230주(55%) 보유하게 된다.

LT그룹은 LG그룹의 창업주 3세이자 고(故) 구자경 회장의 막내아들 구본식 회장이 지배력을 구축한 곳이다. 구 회장은 당초 형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도와 경영에 나섰으나, 2017년을 기점으로 LT삼보(당시 삼보이엔씨) 등 계열사를 따로 떼어와 독자적인 영역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까지 LT그룹은 구 회장과 아들 구응모 상무 등 오너일가가 LT삼보를 거점으로 지배구조를 구축했었다. 다만 올해 4월 LT삼보가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 형태로 지주사 ㈜LT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지배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적 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과 계열사 지분 교환 등은 범LG그룹에서 오너일가가 독립할 때 활용했던 공식과도 같다.

◇ 공정거래법 미충족 요건, LT삼보·LT메탈 현물출자 통해 해소

올해 7월 신설된 ㈜LT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이하 공정거래법)'상 지주사로 자리매김을 꾀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도 ㈜LT가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충족을 위해 자산총계 5000억원 이상과 비상장 자회사 지분 50% 이상 보유 등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절차다. 인적 분할 직후 ㈜LT 자산총계는 1769억원에 그쳤다.

LT삼보는 앞서 인적 분할 과정에서 LT메탈과 '엘티정밀(LT정밀)', '삼보이엔씨', 'LT SAMBO PTY(호주 소재)' 주식을 전량 ㈜LT에 넘겼다. ㈜LT가 취득한 계열사 지분은 △LT메탈 33.02% △LT정밀 61.18% △삼보이엔씨 100% △LT SAMBO PTY 100% 등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문제가 된 계열사는 LT메탈과 인적분할로 존속한 LT삼보다. LT삼보는 인적분할로 구 회장 등 오너일가가 97.3% 지분을 갖고 있었고, LT메탈은 비상장 자회사 지분 50% 기준을 넘지 못했다. 이에 LT그룹은 LT삼보와 LT메탈 주주인 구 회장 등 오너일가가 보유한 지분을 현물 출자하기로 한 것이다.

이를 마치면 LT그룹은 오너일가가 지주사 ㈜LT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를 구축하게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구 회장은 LT삼보 주식 중 650만주는 ㈜LT에 넘기지 않을 계획이다. 아들인 구 상무 등 오너일가가 보유 주식을 전량 넘긴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LT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시기를 검토하다 올해가 적기라고 판단해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현물출자를 통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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