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새 사명 후보 'iM' 상표권으로 엿본 성장 전략 수도권·2030 정조준…iM저축은행·손해보험·신용정보도 등록, 종합금융 지향
최필우 기자공개 2023-09-11 07:41:3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타진하고 있는 DGB금융지주의 새 사명 후보로 'iM금융지주'가 유력해지고 있다. 특허청에 'iM' 상표권을 등록하며 사명 변경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으나 수도권과 젊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iM(아이엠)' 브랜드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여론이 그룹 내에 조성되고 있다.DGB금융은 iM저축은행·손해보험·신용정보 상표권도 함께 등록했다. 저축은행, 손해보험, 신용정보는 현재 DGB금융이 갖고 있지 않은 계열사다. 시중은행 전환 후 계열사 인수합병(M&A) 가능성을 열어놓고 종합금융그룹으로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iM' 시중은행 전환 비용 최소화 대안
8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최근 특허청 키프리스에 'iM금융지주' 상표권을 등록했다. 새 사명으로 iM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아 상표권 선점에 나선 것이다.

iM은 대구은행의 모바일 뱅킹 브랜드다. 대구은행은 수도권 진출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비대면 영업 채널인 'iM뱅크'를 주축으로 영업에 나섰다. iM뱅크는 대구은행의 지방은행 정체성을 노출하지 않는 동시에 수도권 모바일 플랫폼 이용자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졌다. 지방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중 수도권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이다.
iM은 2030을 중심의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하기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DGB금융지주는 젊은 세대 이탈이 많은 지방에서 영업을 해 온 탓에 2030 고객 기반이 약한 편이다.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만큼 기존 사명이나 영업 지역명에서 파생된 이름을 쓰기보다 'iM'을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드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무엇보다 기존 브랜드인 iM 활용으로 시중은행 금융지주 전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지주는 물론 나머지 계열사도 사명을 변경하는 게 필수다. 신규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온오프라인에 적용 후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려면 비용 부담이 크다. 기존 브랜드를 이용하면 신규 개발 비용이 들지 않고 고객에게도 효율적으로 홍보가 가능하다.
◇새로운 계열사 추가해 '금융 백화점' 진화
DGB금융은 iM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iM라이프(DGB생명), iM캐피탈(DGB캐피탈), iM자산운용(하이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 상표권도 등록했다. 눈길을 끄는 건 iM저축은행, iM손해보험, iM신용정보도 등록했다는 점이다. DGB금융은 아직 저축은행업, 손해보험업, 신용정보업에는 발을 담그지 않았다.
저축은행, 손해보험, 신용정보 상표권 등록은 추후 M&A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지주로 인수할 수 있는 모든 금융 계열사 설립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와 저축은행을 인수하지 않고 은행업에만 주력하고 있는 JB금융지주와 달리 DGB금융은 '금융 백화점'을 지향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추가적인 검토 과정을 남겨놓고 있다"며 "그룹 안팎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적의 결론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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