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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그린수소 업스트림' 재원 3236억 조달 7개사 합병 자회사 '대원그린에너지' 지분 EB 자산 활용, 메리츠증권 FI 재등판

신상윤 기자공개 2023-09-12 16:38:5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그린수소 등 에너지 및 환경부문 업스트림(Upstream) 재원을 마련한다. 폐기물 사업 회사들이 합병 출범한 '대원그린에너지' 주식이 자산으로 활용됐다. 메리츠증권에 교환사채(EB)를 발행해 3200억원 상당을 조달할 계획이다. 자원 재활용 등 환경 사업에 힘을 싣는 SK에코플랜트는 그린수소 분야를 한 축으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전날(11일) 이사회를 열고 교환사채(EB)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오는 22일 발행 예정인 EB는 SK에코플랜트 자회사 '대원그린에너지' 주식 약 750만주(58.48%)를 교환 대상으로 한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3236억5000만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원그린에너지는 이달 초 SK에코플랜트 자회사 가운데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등의 다운스트림(Downstream) 사업 분야 기업 7개가 합병해 출범한 곳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 환경 분야로 진출했다. 이어 최근까지 인수합병(M&A)을 통해 대원그린에너지와 그린환경기술, 이메디원, 디디에스, 새한환경, 도시환경, 제이에이그린 등도 품었다.

이 가운데 대원그린에너지는 그린환경기술과 이메디원, 디디에스, 새한환경, 도시환경, 제이에이그린 6개 기업을 흡수하며 단일 계열사로 발돋움했다. SK에코플랜트는 합병 출범한 대원그린에너지를 통해 환경 사업에 투자할 비용을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 것이다.

자금 조달은 메리츠증권이 책임졌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또다른 자회사 환경시설관리 우선주를 인수하며 1114억원을 투자했다. 2달 사이 SK에코플랜트에만 4370억원을 투자하면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 셈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SK에코플랜트가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처리기업 '테스(TES-AMM)' 등을 인수할 때도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섰다.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할 EB 만기를 30년으로 설정됐다. 사실상 자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표면이자율은 0%이며, 30년 뒤 만기이자율은 8.45%다. 이자 부담을 덜어낸 가운데 조달된 자금을 환경 사업부문에 투자할 재원을 확보한 것이다.

SK에코플랜트가 이번에 조달할 자금은 그린수소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해상풍력과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및 그린수소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5월 캐나다 '월드 에너지(World Energy) GH2'와 투자 협약을 맺고 '뉴지오호닉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섬에서 풍력발전을 통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그린암모니아로 변환해 북미 및 유럽에 판매하는 상용화 프로젝트다.

SK에코플랜트는 캐나다 뉴지오호닉 프로젝트 전체 3단계 사업 가운데 1단계에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기본 설계(FEED)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수전해기 공급 및 설치를 맡았다. 생산된 그린수소를 그린암모니아로 전환하는 플랜트 EPC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개발과 기자재 공급, EPC와 운영 및 생산 등 그린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해 단순 공사 참여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폐기물 소각 및 매립 등 안정적인 다운스트림 사업을 영위하는 대원그린에너지 자산의 효율적 유동화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며 "그린수소 상용화 사업 투자와 더불어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등 환경 업스트림 사업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재원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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