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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시프트' SK에코플랜트, 곳간 채우기 '속도' 자회사 2곳 지분 활용 4350억 조달, 회사채 발행 비롯 IPO 전 재원 마련 풀이

신상윤 기자공개 2023-09-18 07:35:1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 및 에너지 솔루션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낸다. 최근까지 인수합병(M&A) 작업에 힘을 쏟았다면 편입된 기업 자산을 유동화에 투입하고 있다. 수천억원을 투입해 편입한 기업들의 가치를 보완해 M&A 과정에서 빈 곳간을 다시 채우고 있는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1회차 교환사채(EB) 발행을 결정했다. 자회사 대원그린에너지 주식 750만8236주(58.48%)를 교환 대상으로 3236억5000만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자금 납입일은 22일이며, 투자자로는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에코컨티넨탈'이 나섰다. 표면이자율은 없으며, 만기이자율은 8.45%다. 사채 만기가 30년으로 설정돼 이자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7월 SK에코플랜트는 또 다른 자회사 환경시설관리 우선주 매각으로 1113억5000만원을 조달했다. 대원그린에너지와 환경시설관리 지분을 활용해 4350억원을 곳간에 채웠다. SK에코플랜트는 확보한 자금을 힘을 쏟고 있는 환경 및 에너지 포트폴리오 강화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의 그린 사업향 밸류체인 앞단에서 단순 건설사의 역할을 넘어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의 환경 및 에너지 포트폴리오 전환은 2020년 12월 환경시설관리 인수로 본격화됐다. 2021년에는 대원그린에너지와 새한환경, 도시환경, 이메디원, 그린환경기술 등 폐기물 매각 및 소각 '다운스트림(Downstream)' 영역에 볼트온 전략을 투입했다.

지난해에는 전자·전기 폐기물 재활용 기업 테스(TES-AMM)와 센바이로(Cenviro) 등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여기에 삼강엠앤티(해상풍력)와 미국 블룸에너지 지분(연료전지) 등 2020년 이후에만 3조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해상풍력과 에너지, 폐배터리 등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삼은 상황이다.

이번 대원그린에너지나 환경시설관리 지분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과정에서 빈 곳간을 채우는 작업이다. 2021~2022년 연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규모는 누적 마이너스(-) 2조6000억원을 웃돈다.

이와 관련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자금 조달과 더불어 회사채 발행도 추진했다. 회사채 발행을 포함하면 606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 여기에 폐기물 소각 자회사 '클렌코' 지분 활용도 예정돼 추가 유입되는 자금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은 자원을 재생산하는 업스트림(Upstream)으로 이어질 계획이다. 자회사 지분 유동화로 확보한 자금이 투입될 곳이다. 이를 통해 자원 순환 등을 실행하는 종합 환경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로는 크게 해상풍력과 그린수소, 폐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캐나다 동부 뉴펀들랜드섬에서 진행하는 '뉴지오호닉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월드 에너지(World Energy) GH2와 투자 협약 체결로 참여한 프로젝트로 전체 3단계 사업 중 1단계에서 지분 20%를 출자했다. 풍력발전을 기반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해 변환한 그린암모니아를 북미나 유럽 등에 판매하는 상용화 프로젝트다. 오는 2026년 그린암모니아 생산 등으로 상용화에 성공해 수익을 얻겠다는 목표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한 자원 재생산 프로젝트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 자회사 테스와 미국 투자회사 어센드 엘리먼츠 등을 통해 23개 국가에 50여곳 거점을 확보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경상북도 경주시에 2차전지 리사이클 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업스트림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일련의 포트폴리오 강화는 SK에코플랜트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업가치 개선과도 맞물린다. SK에코플랜트는 이르면 연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타임테이블을 움직이고 있다. IPO 단계에서 목표하는 자금 조달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자회사 밸류업은 환경부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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