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라이프운용, AUM 확대 힘입어 역대급 성과상반기 영업수익 44억, 창사 이후 최대
황원지 기자공개 2023-09-20 07:42:5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운용자산(AUM) 확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운용사의 실적에 가장 큰 축인 펀드운용보수가 순조롭게 성장하면서 양호한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꾸준히 늘고 있는 일임 계약 실적은 내년도에 반영되는 만큼 추후 더 큰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은 올 상반기 영업수익 4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23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상반기 실적 기준 창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가 상승 가도를 달렸던 2021년 상반기 영업수익 33억원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억원, 16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크게 기여한 건 펀드운용보수의 성장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의 펀드운용보수는 2020년 상반기 0원에서 2021년 상반기 9억원, 2022년 상반기 15억원을 기록했다가 올 상반기 29억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하우스 AUM이 확대되면서 펀드운용보수도 함께 커졌다. 라이프자산운용의 AUM은 올 상반기 61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3114억원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라이프자산운용의 AUM은 2021년 리브랜딩 직후 1078억원에서 2021년 말 2248억원으로 증가했다. 이후 2000~300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급격히 커졌다.
대표 펀드들에 자금 유입이 컸다. 라이프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라이프한국기업ESG향상’ 시리즈는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1~5호가 차례로 설정됐다. 시리즈 전체에 약 1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와 있다. 이외에 ‘라이프True Value’ 시리즈나 ‘라이프 DeepValue ESG’ 시리즈 등으로 자금몰이에 성공했다.
눈에 띄는 건 시장에 좌우되는 증권평가이익의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사 펀드에 직접 자기자본을 넣을 경우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손익계산서상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 혹은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로 계상된다. 이 같은 수익은 결국 증시가 상승장일 때는 규모가 크게 확대되지만, 하락장일 때는 대규모 손실의 원인이 된다. 때문에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내는 펀드운용보수나 자산관리수수료 등이 주축이 되는 편이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라이프자산운용의 올 상반기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12억원, 증권평가 및 처분손실은 3억6000만원이었다. 약 8억원 가량의 순수익을 낸 셈이다. 펀드운용보수가 29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여도가 크지 않은 셈이다.
향후 일임 계약고를 기반으로 실적이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올해 약 550억원의 기관 일임자금을 유치했다. 올해 5월 초까지만 해도 일임 자금이 아예 없었으나, 5월부터 6월 사이 빠르게 자금이 유입됐다. 일임 계약에 대한 성과보수는 보통 계약기간이 끝나는 1년 후 산정돼 지급된다. 올 상반기에는 일임수수료가 0원이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수익이 생길 전망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ESG와 가치투자를 결합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하우스다. 가치투자 1세대 매니저로 유명한 이채원 의장이 나서서 2021년 출범했다. 가치투자라는 색깔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기업 지배구조와 환경, 사회까지도 투자할 때 고려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을 투자해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기업과 소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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