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프자산운용이 정수기 및 정수기 필터 제조업체인 피코그램 투자에 나섰다. 이를 위해 6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신규 결성했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이프자산운용은 최근 '라이프 ESG Value-Up Mezzanine 1호' 펀드를 설정했다. 사전에 투자처를 정해놓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프로젝트 펀드로, 추가 납입이 불가능한 단위형이면서 중간에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설정됐다. 수탁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해당 펀드는 정수기 및 정수기 필터 제조업체인 피코그램에 투자한다. 2002년에 설립된 피코그램은 현재 전세계 40여국에 정수기 및 필터를 수출하고 있는 필터 전문기업이다. 2021년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과거 국책과제를 통해 방사선융합기술 사업을 영위했다고 알려지면서 올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슈가 부각되며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전환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200억원 중 15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연구개발 및 원자재 구매 등에 사용한다. 나머지 5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카본블럭 자동압출설비 등 설비투자에 활용한다.
이번 CB는 발행후 1년 뒤인 내년 8월부터 주식 전환이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7300원이다. 현재 주가(8일 종가 6550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몇 달간 주가 추이를 고려하면 평이한 수준이다. 최근 몇달 간 피코그램의 주가는 8000원에서 1만1000원을 오갔다.
처음 전환가액의 70% 수준까지 하향 리픽싱이 가능하고, 상향 리픽싱 조건도 달렸다. 전환가액 조정 주기는 5개월로, 일반적인 주기인 3개월에 비해 긴 편이다. 조정 주기가 길면 주가 흐름에 따라 전환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채권자에게 유리해진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번 딜에 총 65억원을 투입했다. 라이프 ESG Value-Up Mezzanine 1호를 통해 56억원의 CB를 사들였다. 이외에 기존 코스닥벤처 펀드인 '라이프 IPO코스닥벤처 제4호'와 '라이프 IPO코스닥벤처 제5호'에서 각각 4억원, 5억원을 투입했다.
이외 수성자산운용, 오라이언자산운용 등 주로 메자닌 전문 사모운용사들도 이번 딜에 참여했다. '오라이언 명품 코스닥벤처 제 67호', '수성 코스닥벤처 T2' 등 코스닥벤처 사모펀드들이 대부분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을 담아야 하는데, 사모펀드의 경우 CB와 같은 메자닌도 벤처기업 주식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안정적인 코스닥 기업의 CB에 대한 투자 니즈가 큰 편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이채원 의장을 중심으로 '행동주의 ESG'를 내세운 하우스로 알려져 있다. 가치투자 매니저로 유명한 이 의장과 강대권 대표가 합류하면서 다름자산운용에서 라이프자산운용으로 리브랜딩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 전까지는 메자닌과 비상장 투자에 강점이 있는 남두우 대표가 하우스를 이끌었던 만큼 딜 소싱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남 대표는 2019년 사모펀드 사태로 시장에 한파가 불던 시기 다름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탁월한 딜 소싱 능력으로 2020년 900억원이 넘는 신규펀드를 설정하면서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지금도 코스닥벤처펀드 등 메자닌, 비상장, IPO 투자전략 펀드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이번 투자도 남두우 대표와 이시우 투자운용본부장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본부장은 IBK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에서 IPO를 담당하다가 지난해 라이프자산운용으로 넘어온 인물이다. 벤처금융과 IPO, 프리 IPO, 메자닌 딜 등에 강점이 있는 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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