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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인사·기획·전략·해외’ 엘리트 코스 밟은 고석헌 부사장⑧본점 핵심부서 두루 경험…조용병 체제서 전략가 발돋움한 최연소 임원

고설봉 기자공개 2023-09-19 07:10:29

[편집자주]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CEO) 취임과 맞물려 변화를 시작했다. 수익성 위주 영업성과를 우선 추구하던 경영전략을 다양한 가치를 지향하는 ‘일류신한’이란 비전으로 전환했다.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시장 지배자가 되겠다는 뜻이다. 더벨은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신한금융 주요 인물들을 주목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은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CSSO)으로 신한금융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속가능성장이 금융권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한 최근 몇 년 그는 신한지주에서 ‘부장-본부장-상무-부사장’ 등을 거치는 동안 한결같이 전략업무를 당당한 전략가다.

고 부사장은 신한금융의 미래 전략에 뼈대를 세우는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CEO 의사결정에 방향을 설정하는 업무 특성상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렸다.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 시절 ‘조용병의 책사’ 역할로 일찌감치 자리 매김했다. 조 전 회장의 포트폴리오 마지막 퍼즐인 신한EZ손해보험 인수 등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신한지주 '부장-본부장-상무-부사장' 거친 전략부문 터줏대감

1968년 생인 고석헌 부사장은 강릉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인재개발부에서 행원 시절을 보냈다. 종합기획부 대리, 투자금융부 차장, 개인영업추진부 부부장, 개인고객부 부부장 등 주로 본점 핵심 부서에서 성장했다.

세종로지점 부지점장으로 처음 영업현장에 발을 디뎠지만 곧바로 뉴욕지점 부지점장으로 발령 받아 글로벌 감각을 익혔다. 다시 한국으로 복귀한 뒤 명동금융센터 리테일지점장을 거쳐 본점 미래전략부장으로 발탁됐다. 이 시기 신한은행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조용병 체제가 안착한 2018년 신한금융지주 브랜드전략팀 부장으로 발탁되면서 조 전 회장의 측근으로 발돋움했다. 이후 신한지주에서 요직으로 뻗어 나갔다. 2019년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팀장, 2020년 신한지주 경영관리팀 본부장, 2021년 신한지주 경영관리3팀 본부장 등 매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조 전 회장의 3연임이 가시권에 들어온 2021년말 신한금융그룹은 지주사 경영 체계를 혁신하고 경영진을 쇄신했다. 당시 조 전 회장은 신한지주 주요 경영진들을 대거 새 인물들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조직체계도 개편했는데 고 부사장이 맡고 있는 전략경영 관련 부서의 규모가 커지면서 위상도 높아졌다.

고 부사장은 당시 본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함과 동시에 그룹의 미래 경영전략을 총괄하는 그룹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으로 발탁됐다. 당시 신한지주는 주요 부문장을 부사장(부행장)급으로 꾸렸지만 전략부문 만큼은 상무 직급이 맡아 파격이란 평가가 많았다. 그만큼 조 전 회장의 고 부사장에 대한 신뢰가 컸다는 후문이다.

이후 고 부사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주사 전체에서 가장 어린 최연소 부사장 타이틀을 차지했다. 현재까지 신한금융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체제가 안착하면서 경영전략의 미세한 수정이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전략과 미래지속가능 경영이란 키워드를 통해 고 부사장의 존재감과 위상은 여전하다.


◇조용병의 책사에서 진옥동 시대 떠오르는 신한은행장 후보군

고 부사장은 조 전 회장의 핵심 측근이란 평가가 많았다. 그만큼 조 전 회장이 믿고 일을 맡겼던 인물이다. 신한금융의 지속가능경영이란 키워드를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는 신한금융의 미래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현재도 핵심 업무를 수행 중이다. 특히 조 전 회장에서 진 회장으로 지배구조가 재구축되는 과정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가운데 신한금융 안팎에선 고 부사장을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고 부사장은 “기업은 안정적인 이익실현을 바탕으로 고객과 직원, 주주, 사회,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바라는 바를 반영해 방향성을 수립해야한다”며 “이 방향성이 실제로 원활히 실행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업이 안정적으로 후대에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가능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업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기관으로서 지속가능의 중요성이 더 크다”며 “같은 관점에서 현 CEO 취임 이후 신한은 기업의 존재 가치인 고객을 최우선으로 두고 경영 지향점을 일류 신한으로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고 부사장은 “고객이 신한과 거래하는 것을 자랑(Pride)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고객이 자긍심을 느끼는 지속가능한 신한’으로 전략 방향을 정했다”며 “고객이 신한을 신뢰해야 하고, 고객이 신한을 거래함에 있어 편리함과 만족을 느낄 수 있어야 하며, 사회적 역할 수행으로 사회와 공감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전 회장 시기 활발히 진행했던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에 대한 수정도 엿보인다. 지난해까지 활발히 진행했던 오가닉, 인오가닉 성장 전략이 일부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고 부사장이 집중했던 이슈인 손보사 등 그룹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은 방향 선회가 불가피하다.

대신 진 회장의 경영비전인 일류신한 완성을 위해 고 부사장은 경영 핵심 아젠다를 새롭게 다듬었다. 그는 “고객이 신한을 향한 신뢰와 편리함, 만족감, 공감을 느끼고 체감할 수 있도록 우선 과정의 정당성과 내부통제 강화, 금융 본업 혁신, 사회적 역할 수행, 신한문화 대전환으로 정했다”며 “이를 내외부 공감대를 형성해 강조하고 강화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부사장은 “일류란 고객, 직원, 주주, 사회, 파트너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인정하는 밖으로부터의 평가를 기반으로 하는 어떤 방면의 첫째가는 지위나 부류를 의미한다”며 “초연결 사회에서 나 혼자만, 우리 조직만 잘 되는 것(일등) 보다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높이는 일 (일류)에 목적을 두고 실천해야만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신한은 일등보다 일류 금융그룹을 경영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며 “신한은 단순한 규모와 수익의 일등이라는 관점을 넘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두가 최고라고 인정하는 일류(어떤 방면의 첫째가는 지위나 부류)를 지향한다”며 “양적 성장을 벗어나 질적으로도 최고의 금융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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