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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와 화해한 위메이드, 가장 큰 수확 '신뢰 회복' 미르4·미르M 중국 진출길 열려, 위믹스에도 긍정적 영향 미칠듯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19 11:02:0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메이드가 인기작 '미르의전설' 공동저작권자인 액토즈소프트와 화해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신뢰 회복'이다. 그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소송 리스크라는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진출이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아가 미래 성장동력인 '위믹스' 신뢰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와의 갈등 봉합…5년간 5000억원 받아

위메이드는 현재 액토즈소프트로부터 받을 계약금(1000억원)을 기다리고 있다. 양사는 중국에서 국민게임 위상인 PC게임 '미르의전설' 지식재산권(IP)을 두고 20년가량 갈등을 빚었지만, 최근 물밑합의에 성공했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에 중국 지역 미르의전설2·3 라이선스 사업권을 넘기는 대신 5년간 해마다 1000억원씩 받기로 했다.

다만 이번 합의로 위메이드가 얻은 성과는 단순히 5000억원에 그치지 않는다. 우선 모바일게임 '미르4'와 '미르M'의 원활한 중국 진출이 가능해졌다. 액토즈소프트가 모든 미르의전설 시리즈가 아니라 오직 미르의전설2·3 라이선스 사업권만 가져갔기 때문이다. 미르4·미르M은 전적으로 위메이드가 라이선스를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그동안은 액토즈소프트와의 분쟁 가능성이 중국 진출 발목을 잡았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미르4·미르M 역시 미르의전설 IP를 기반으로 만든 게임인 만큼 소송에 얽힐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실제로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는 저작권 분쟁 우려가 있는 게임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송 리스크 해소…중국 사업 탄력 받을듯

하지만 이번에 갈등을 일시적으로나마 봉합하면서 중국 게임사와의 활발한 협업이 가능해졌다. 중국 정부로부터 미르4·미르M에 대한 판호(게임 유통 허가권) 발급까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르M은 현지 최대 인기작인 미르의전설2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모바일게임이어서 중국 진출 기대감이 남다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지난 13일 위믹스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미르4·미르M이 중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IP 분쟁 때문에 중국 퍼블리셔가 소극적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 해결됐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다시 글로벌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위메이드가 액토즈소프트에 중국 지역 미르의전설2·3 라이선스 사업권만 넘겼다는 점이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여전히 미르의전설2·3을 이용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화권 시장인 대만과 홍콩, 마카오에서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위메이드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장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위믹스 신뢰도 회복에도 도움될까

앞으로 위메이드에 남은 숙제는 수년간 진행 중인 미르의전설 IP 관련 갖가지 기존 소송을 해결하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소프트뿐 아니라 다양한 중국 게임사들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중국, 싱가포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송 장기화는 법률비용 발생부터 기업이미지 악화라는 각종 부정적 영향을 낳는다.

다행히 이번 액토즈소프트와의 합의를 기점으로 소송도 하나씩 취하되는 분위기다. 양사는 서로를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였는데, 최근 합의에 성공해 양사 모두 고소를 취하했다. 또한 위메이드는 법원에 액토즈소프트 상대로 제기했던 채권가압류 신청도 취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이드 입장에서는 소송 리스크 해소를 통해 주력 사업인 위믹스 신뢰도 개선이라는 효과까지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는 게임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겠다는 포부로 2020년부터 위믹스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기치 않게 외부 악재가 잇따르면서 신뢰도가 흔들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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