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Interview]'지속가능 성장' 고민하는 솔루엠, 성장 '2막' 열었다①반휘권 CFO "타사 대비 ESL 강점, 글로벌 1위도 자신"
용인(경기)=김슬기 기자/ 양도웅 기자공개 2023-09-25 09:32:2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6: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솔루엠이 성장의 2막을 열었다. 설립 당시만 해도 신사업으로 추진했던 전자가격표시기(ESL) 분야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려나가면서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솔루엠은 ESL 전세계 1위를 목표로 거래선을 확대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솔루엠은 기존 사업 외에도 2차 전지, 센서와 헬스케어 관련 사업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현재 짓고 있는 멕시코 신공장도 성장 일환이다. 솔루엠은 신사업을 진행할 때 그간 쌓아왔던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모험은 하되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 삼성 의존도 90%대에서 50%대로 축소…ESL 성장으로 매출 2조 목전
더벨은 지난 20일 반휘권 경영지원실장(전무·CFO)을 만나 솔루엠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들었다. 반 전무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돈을 벌고, 유능한 인재들이 입사하고 그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새로운 결과물을 창출하고 그게 또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솔루엠은 2015년 7월 삼성전기의 디지털모듈사업부문 내 파워모듈, 전자튜너(영상송신 변환장치), ESL사업부 등 3개 사업부문이 분사되면서 만들어졌다. 임직원 2200여명이 주주로 참여하는 종업원 지주회사로 만들어졌고 2021년 1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삼성전기에서 떨어져 나왔던만큼 삼성그룹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설립 초기만 해도 TV수신용 튜너와 전자제품 전원공급장치가 주요 제품군이었던만큼 삼성 의존도가 90% 가량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2020년 71%였던 의존도가 2022년 62%까지 감소했다.
그는 "현재 의존도는 줄었지만 발생하는 삼성에서 발생하는 매출 자체는 확 뛰었다"며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늘어나면서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연말까지는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삼성 쪽 매출은 5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솔루엠 매출 전망치는 2조원 가량이다.
현재 솔루엠의 가장 효자품목은 ESL이라고 할 수 있다. 솔루엠은 ESL업계 후발주자였지만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2022년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 2위로 올라섰다. 솔루엠은 올해와 내년 '업계 1위'를 목표로 우선 해외 거래선 확보를 위한 채널을 다양화했다.
특히 대규모 매출처인 미주지역과 유럽에 이어 일본,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으로 공격적인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당초 사무소 형태로 나가있었지만 지난달 법인화를 진행했다. 현재 미주, 유럽 판매법인이 있고 베트남·멕시코·인도 생산법인이 있다.
그는 "솔루엠이 타사와 다른 점은 위탁생산이 아닌 직접 생산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원가 절감을 통해 비용을 완전히 낮춘 상태에서 생산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술개발을 더욱 심도있게 진행하면서 타사가 가지고 있지 않은 ESL을 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배터리·센서·헬스케어 등 신사업 진출도 '착착'
현재는 ESL이 효자 상품이지만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2차 전지 관련 사업을 낙점,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솔루엠은 전기자동차 상용화 이후부터 발생하게 될 폐배터리 문제를 선제적으로 대비해왔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Battery Management System)도 그 중 하나다.
실제 2019년부터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폐배터리 전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 및 실증', '폐배터리 전용 BMS 관제 개발 및 실증' 등의 폐배터리 재사용에 관한 과제를 수행했다. 해당 연구 등을 바탕으로 페트로베트남과 함께 베트남 전역에 폐배터리를 활용한 ESS, BMS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전기차가 대중화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 시기가 오진 않았지만 향후 2~3년 내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폐배터리 외에도 충전 사업에서 적용할 수 있는 축적모듈 기술 역시 가지고 있고 양산 준비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센서와 헬스케어 사업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는 "두 사업은 연관성이 있는데 센서반도체는 우리가 국산화를 처음으로 했고 이를 활용한 근접센서에서는 지난해말부터 매출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독일이나 미국, 이스라엘의 센서를 사용했다.
향후 심박센서와 체온감지센서, 피부감지센서 등 지능형 센서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출시할 계획이며 거래선 확보에 대해 고객사와 논의 중에 있다. 그는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에 센서를 장착해 움직임이나 체온 등을 책정하면서 헬스케어 사업을 하는 건데 현재 뇌파 측정과 관련된 연구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솔루엠은 향후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었을까. 그는 "현 상황에서는 계획하고 있는 M&A는 없다"며 "사업 구조 재편 및 신사업 연구개발에 필요한 경우에는 M&A를 할 계획이고 결정이 되면 공시 등을 통해 명쾌하게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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