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8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 대상 기업에 대한 실사와 가치평가, 기업금융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재무자문은 회계법인의 핵심 업무로 꼽힌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이 독식했던 시장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재무자문에 삼일PwC가 더벨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한 것도 이를 반영한 결과다.소위 '빅4'라고 불리는 4대 대형 회계법인뿐만 아니라 최근 중견 회계법인의 활약상도 눈부시다. 빅4의 독무대나 다름없던 재무자문 시장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입증하며 리그테이블 순위권에도 이름을 내밀고 있다. PKF서현, 삼도, 삼화, 숲 등이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대표주자들이다. 이들은 M&A 재무자문 시장에선 사실상 신생에 가깝다. 감사와 세무로 안정화된 회계법인이 재무자문으로 외연을 확대하며 새롭게 꾸린 조직이기 때문이다.
공통점은 신생이라 할 수 있는 지위에도 탄탄한 구성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안정보다 도전을 택한 빅4 출신이 대다수 포진된 결과다. 이미 M&A시장에서 어느정도 경력을 쌓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한 덕에 양보다 질로 승부수를 띄우겠단 전략이다. 이 때문에 대형 법인과 한 판 승부를 벼르겠다는 남다른 포부도 있다.
차별화된 무기로 각자의 개성을 어필하며 시장에서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PKF서현회계법인은 M&A섹터에서 30년 업력을 쌓은 오창걸 부대표를 영입하며 올해 재무자문 부문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PKF서현은 빅4를 제외하고 유일한 원펌 체제를 갖추고 있어 각 부문의 파트너들의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크다.
2021년 FAS본부를 세팅한 삼도회계법인은 막강한 맨파워로 무장했다. 빅4출신의 파트너급들이 한 데 모인 덕에 M&A 업무 전 분야를 자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A부터 Z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그야말로 어벤져스 팀이다.
삼화회계법인은 백전백승 승률이 증명하듯 좋은 선구안으로 ‘될 만한 딜’을 고르는 데 탁월한 감각을 가졌다. M&A 사전 검토부터 실행과 사후관리까지 전 프로세스 과정에서 단순 조력자로 일회성 자문이 아닌 지속적 관계를 끌고 가는 회계펌으로 주목받고 있다.
회계법인 숲의 경우 출발부터 남다르다. 국내 최초로 재무자문에 특화된 회계펌으로 시장에 등장했다. 12명의 초기 멤버 중 단 한 명의 이탈도 없는 끈끈함으로 조직력까지 돋보인다.
이름값보다는 실력을 중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를 비롯해 대기업까지 이들 회계펌을 찾는 클라이언트가 늘고 있다. 이들의 야심찬 도전에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신호다. 시작하는 재주는 위대하지만 마무리 짓는 재주는 더욱 위대하다고 했다. 모든 명장(明匠)도 처음에는 아마추어였을 터, 이들 역시 자신만의 색깔로 실적을 쌓아 네임드를 넘어 레전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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