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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신한금융, ‘글로벌 1조’ 시대 열어갈 신성장 전략 펼친다(1)자본 효율화·디지털 활용·비은행 강화…아시아 리딩 글로벌금융사 도약

고설봉 기자공개 2023-10-16 07:06:24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렌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향한 신한금융그룹의 도전은 늘 생동감이 넘친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신한카드와 신한증권, 신한라이프 등 비은행 자회사들이 주요 시장에 진출해 있다. 철저한 현지화를 기반으로 매년 순이익 성장세를 보인다.

신한금융은 203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핵심 사업부문은 글로벌이다. 신한금융은 글로벌 손익 비중을 30% 수준까지 높인다는 전략이다. 국내외를 아우르는 안정적 수익 창출 기반을 만드는 것이 리딩 글로벌 금융사 도약의 초석이다.

구체적으로 신한금융은 연간 1조원 이상을 글로벌 시장에서 거두겠다는 중장기 경영전략을 세웠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숙제로 떠오른 비이자·비은행 강화도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의 성공…글로벌 순이익 6000억원 목전

신한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564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그룹사 전체 순이익의 12.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올 상반기에는 310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10.9% 가량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했다. 올해 무난히 글로벌 시장에서 60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는 탄탄하다. 과거부터 철저한 시장 조사와 전략적 집중을 통해 주요 시장 침투에 성공했다. 현지화를 기반으로 리테일과 기업금융, 투자은행(IB) 등 영역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신한금융의 해외사업은 은행과 비은행의 유기적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One Shinhan’ 협업이 이뤄지면서 지속적인 해외 채널 최적화 및 진출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2023년 6월 말 현재 신한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20개국 171개로 구성돼 있다.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 기반 위에 신한금융은 새로운 경영전략을 통해 한층 더 해외사업 고도화를 꿈꾸고 있다. 은행을 비롯해 비은행 자회사들의 해외 진출과 현지화 속도를 높여 금융산업 거의 모든 영역에서 글로벌사업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서승현 신한은행 글로벌그룹장(부행장)은 “국내에서의 성장 한계 상황을 극복하고 지속 성장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글로벌사업은 중요한 축”이라며 “해외에서도 종합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과거 은행 중심 전략을 넘어 비은행 분야의 균형 있는 성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신한금융은 은행·카드·증권·라이프 글로벌부문을 매트릭스 조직화해 글로벌사업그룹장이 4사 겸직하면서 총괄 관리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글로벌기획실을 두어 매트릭스 운영 및 지원을 담당함과 동시에 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 등 그룹사 동반 진출국에 ‘Country Head’ 제도를 운영해 진출 국가별 그룹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지속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한다는 목표의 시작과 끝도 글로벌사업이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전략도 한층 고도화했다.

우선 신한금융은 글로벌 전체 효율적 자본 활용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국가별 맞춤형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또 투자 중심의 인오가닉(Inorganic) 성장 또한 균형 있게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고객 접점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비은행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종합 금융 제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사업 구도의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동시에 촘촘한 내부통제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 확립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한금융은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이자수익을 뛰어넘는 규모의 순이익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다. 특히 지난 7월 금융위원회 ‘제8차 금융규제 혁신회의 안건’을 통해 발표된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적용 가능한 영역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서 부행장은 “해외 금융·비금융 회사 출자 제한 완화 방향성에 따라 금융-비금융 복합 생태계 조성 및 상호 시너지 창출 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 투자 기회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분 참여 등을 통한 간접 경영 방식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디지털 기업과 연계한 해외 채널 전략 추진 및 채널 효율화 전략 구체화 방안과 인오가닉 전략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성장 위한…지역별 맞춤 전략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신한금융은 과거부터 체계화되고 세밀한 전략을 세우고 수행해왔다. 단편적으로 특정 시장에 뛰어들기보단 중장기 경영전략을 통해 시장을 발굴하고 각 시장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 전략을 펼치며 현지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도 신한금융은 전 세계 시장을 지역 및 특성에 맞춰 권역화해 관리하고 있다. 권역별 책임자(헤드)를 세우고 자율권을 보장해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경영 전략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정교화했다.

신한금융은 런던, 뉴욕, 홍콩, 싱가포르 등 선진 자본시장에선 기본적으로 금융 허브(Hub)로서 기능과 역할 수행에 집중하고 있다. 자본 조달과 운용의 창구로서 이 시장을 활용하고 있다.

시장별로는 뉴욕과 런던의 경우 고객의 조달 니즈에 맞춰 IB딜을 주선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현지 은행에 셀 다운(Sell-down) 할 수 있는 등 딜(Deal) 주선부터 셀 다운까지 커버하는 사업모델로 도약을 추진 중이다.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는 충분한 현지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은행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시장 내 주요 딜에 대한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ESG 파이낸스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신규사업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또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핵심 기능을 싱가포르에 전진 배치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 중이다.

신흥시장에 대한 확장도 동시에 진행한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인도 등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젊은 평균 연령과 경제가능인구 지속 증가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만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

신한금융은 이미 해당 지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오프라인 거점 기반의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 현지 디지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확대를 통하여 새로운 협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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