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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 자본확충 효과 사라진 CB 전략 '절반의 성공' 투자자, 주가부진에 풋옵션 행사…총 118억원, 원금 90% 이상 상환

황선중 기자공개 2023-10-11 10:56:3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0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빛소프트의 '3회차 전환사채(CB)' 전략이 절반의 성공으로 끝날 전망이다. CB로 저금리 자금을 조달하는 효과는 거뒀지만, CB가 끝내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으면서 자본을 확충하는 효과로 이어지진 않았다. 사채권자인 투자자는 연이어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고 있고, 발행사인 한빛소프트는 투자원금을 되돌려주는 상황이다.

◇3회차 CB '풋옵션' 행사 연이어

한빛소프트는 최근 3회차 CB 일부를 만기 전에 재취득했다. 사채권자가 풋옵션 권리를 앞세워 조기상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는 사채권자가 보유한 10억원 규모 3회차 CB를 되사오는 방식으로 투자원금 10억원을 돌려줬다. 재취득한 3회차 CB는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3회차 CB의 임무는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저금리 자금 조달이었다. 성과는 나쁘지 않았다. 3회차 CB는 권면총액 130억원 규모로 발행됐는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책정됐다. 한빛소프트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130억원을 이자비용 부담 없이 조달할 수 있었다.


한빛소프트가 3회차 CB를 발행한 시점은 2021년 4월이다. 당시 국내 증시는 활황 국면이었고, 한빛소프트는 메타버스 기대주로서 시장의 뜨거운 기대를 받고 있었다. 주가 급등세가 이어졌다. 그만큼 한빛소프트에 투자하고 싶다는 기관도 많았다. 한빛소프트가 '제로금리'라는 유리한 조건으로 3회차 CB를 발행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주가 부진으로 '전환권' 행사 불발

두 번째 임무는 자본 확충이었다. 3회차 CB 발행 무렵 한빛소프트의 현금창출력은 원활하지 않았다. 영업손실(연결)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었고, 영업활동현금흐름도 계속해서 순유출(-) 흐름을 보였다. 자본총계의 한 축인 이익잉여금은 2010년부터 줄곧 결손(-) 상태였다. 한빛소프트로서는 자본 확충이 필요했다.

CB는 부채와 자본 성격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CB는 회계상 부채로 잡힌다. 만기가 도래하면 사채권자에게 투자원금을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채권자가 만기 전에 전환권을 행사하면 CB가 주식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회계상 부채(CB)가 감소하고 자본(주식)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하지만 3회차 CB는 좀처럼 전환권이 행사되지 않았다. 주가 침체 탓이다. 한빛소프트 주가는 CB가 발행된 2021년 4월 무렵 8000원선을 넘봤다. 다만 그때 이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최근에는 2000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3회차 CB의 최저 전환가액(4494원)을 한참 밑돈다. 사채권자가 전환권을 행사하면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오히려 사채권자는 전환권 대신 3회차 CB에 담긴 풋옵션을 활용해 한빛소프트에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투자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풋옵션을 행사한 사채권자들에게 도합 118억원을 상환한 상태다. 투자원금(130억원)의 90.7%에 달한다.

◇4회차 CB가 임무 이어받아…자본 확충 기대감

결과적으로 3회차 CB는 절반의 성공만 거두게 됐다. 저금리 자금 조달이란 임무는 완수했지만, 자본 확충이란 임무는 사실상 실패했다. 물론 아직 10억원 규모의 3회차 CB 잔여 물량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해당 물량 역시 전환권보다는 풋옵션이 행사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3회차 CB가 맡았던 임무는 4회차 CB가 이어받은 상태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3월 3회차 CB 풋옵션 행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4회차 CB를 신규 발행해 100억원을 다시 조달했다. 4회차 CB도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로 사실상 제로금리다. 이번에도 저금리 자금 조달이라는 성과는 거둔 셈이다.

앞으로 남은 임무는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다. 4회차 CB를 보유한 사채권자가 전환권을 행사하게끔 유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빛소프트는 늦어도 풋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하는 2025년 1월 전까지 주가를 최대한 부양해야 한다. 만약 그때 주가가 4회차 CB 최저 전환가액(2302원)보다 낮다면 풋옵션 리스크는 다시금 도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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