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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금융 명가 신협]"지역공동체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기관 되겠다"⑧이범식 문창신협 이사장 "사회 환원사업은 지역금융의 토양"

대전=김형석 기자 공개 2023-10-10 08:13:4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나무를 잘 가꾸기 위해서는 영양분이 많은 토양과 거름이 필요하다. 문창신협의 토양과 거름은 조합원의 신뢰다. 지속적인 지역사회 환원사업을 지역 금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이범식 문창신협 이사장(사진)의 운영 철학은 확고하다. 조합과 조합원의 성장 근간에는 끈끈한 신뢰관계 구축이 있다. 나눔은 조합원과 지역사회의 신뢰 구축에 핵심 요소다.

이 이사장은 문창 지역 상권의 한 축을 담당하는 상인이었다. 그는 1979년부터 범아직물 대표, 나래종합학원, 굿아이디어유통 등 다양한 사업을 벌였다. 그의 점포는 문창신협과 붙어있는 문창시장 내에 위치했다.

당시 문창시장 상인들은 문창신협의 고객이자 주인이었다. 상당수 상인이 조합원으로 활동했다. 문창신협 역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진행했다. 대표적인 사업은 '척사대회'다. 이 행사는 문창신협 모든 직원이 음식 준비와 경품 배달 등의 역할을 맡는다. 준비한 주전부리와 주류로 시장상인 조합원들과 행인들에게 나눠준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창신협의 나눔활동이다. 이 밖에도 문창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매일 시장 이용자에게 차를 나눠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시장상인회 회장을 역임하던 그는 이 같은 문창신협의 나눔활동에 참여하다 2006년 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2018년에는 만장일치로 문창신협 이사장에 선출됐다.

그는 "돈을 벌어야 사회공헌 하는 것이 아니다"며 "꾸준하게 지역 공동체를 지원하는 것이 지역 기반 금융기관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그의 신뢰 구축 철학은 임직원 운영에도 적용된다. 그는 이사장 취임 후 전 직원이 참여하는 회의를 없앴다. 전체 직원에게 공지할 내용이 있으면 공동 메신저를 이용하도록 했다.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직원마다 전문성을 갖춘 상황에서 이사장이 독단으로 업무 지시를 내리는 것도 방지하는 목적도 있다.
문창신협 직원들이 문창시장에서 행인들에게 무료 차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창신협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직원들의 자율과 책임 강화라는 목적이 더 강하다. 이사장이 직접 직원의 세부적인 업무에 간섭하면 직원들은 수동적인 업무만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직원들이 남의 회사가 아니라 내 회사로서 같이 키워나가겠다는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수동적인 업무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비효율적인 회의 대신 실제 일에 집중하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 간에 끈끈한 동료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창신협은 신입직원 채용에 막내 직원을 투입한다. 실질적으로 같이 일할 후배를 직접 뽑으라는 뜻이다. 그는 "대다수의 기업이 직원 채용을 위한 면접에 임원들이 참여하는 것과 달리 문창신협은 막내 직원이 채용 면접에 참여한다"며 "단순히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 막내 직원의 의견이 채용에 가장 크게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인이 직접 채용했다는 책임감은 신입직원에 대한 교육과 업무 인수인계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며 "결국 직원 간 단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문창신협이 성장함에 따라 지역사회에 한몫하는 금융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직원들은 물론 조합원과 지역 공동체에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금융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범식 문창신협 이사장(아랫줄 가운데)과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문창신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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