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의 SGI 상장 전략]목표는 6조 '자금 회수', 배당 축소 없다②상장이 끝 아냐, 주가 상승 필요성 크다…배당주 주가 약진 '기대'
김서영 기자공개 2023-10-13 08:12:16
[편집자주]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SGI)의 지분 93.85%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SGI 기업공개(IPO)가 본격화되며 예보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예보 입장에선 이번 IPO에 공적자금 회수 여부가 걸려 있다. 예보는 IPO 오버행 우려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궁금증을 털어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더벨은 SGI 상장을 추진하는 예보의 전략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SGI)의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배당성향 축소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로드맵에 따라 경영권을 매각하게 되면 배당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심을 일축한 것이다. 예보는 궁극적인 목표는 자금 회수라며 남은 6조원을 거둬들이기 위해 고배당을 유인으로 한 주가 상승에 힘쓰겠단 입장이다.SGI 상장에 있어 고배당 성향은 투자자를 유인할 메리트로 여겨져 왔다. 동시에 SGI 상장은 최대주주 예보의 엑시트, 나아가 경영권 매각으로 이어지는 것이 수순이다. 예보가 SGI 경영에 손을 떼게 되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배당성향을 줄여나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SGI의 배당성향은 금융권 전반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단연 눈에 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SGI의 배당성향은 평균 5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비슷한 업권으로 분류되는 손해보험사들은 10년 평균 30% 배당성향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예보는 이번 SGI 상장 이후에도 배당성향이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보가 고배당 정책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공적자금 회수'에 있다. 정책금융기관인 예보의 최우선 과제는 SGI에 투입된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상장을 통한 구주매출은 자금 회수를 위한 수단 중 하나다.
현재 자금 회수율은 약 45%로 절반도 채 회수하지 못한 실정이다. 예보는 SGI에 10조2500억원을 투입했고, 지분 매각을 통해 이를 다 거둬들이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지분 매각이 아니고서는 대규모 공적자금을 회수할 방법은 배당을 통한 회수밖에 없다. 6조원 가까이를 더 회수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고배당 기조에 변화를 줄 이유가 없다.
예보 관계자는 "회수해야 할 공적자금이 반도 더 남은 상황으로 이를 위해서라도 지속해서 경영권을 가진 모회사로서 배당성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며 "회수 측면에서 SGI 주가가 상승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에 오버행 이슈도 해소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는 SGI 상장 타이밍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예보는 9월 12일 SGI의 증권 신고서를 제출했다. 금융지주사나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 보험사, 해외 2개사 등이 피어그룹으로 꼽혔으며 희망공모가밴드(3만9500원~5만1800원) 산정을 위해 적용된 이들의 주가는 9월 초를 기준으로 고정됐다.
예보는 배당주에 올라타지 못한 투자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연말 들어 배당주로 꼽히는 피어그룹 주가가 오르는 것에 주목했다. 10월, 11월 들어서 배당주 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 SGI 주식 가격은 비교적 낮게 고정됐다는 설명이다. 배당주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SGI 상장에 참여해 배당주 수혜를 노릴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배당주의 주가 상승세뿐만 아니라 IPO 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도 호재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하는 밀리의 서재와 두산로보틱스 IPO가 연달아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SGI 상장도 공동 주관하고 있다. 또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도 출격 대기 중이다. SGI까지 3연속 성공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예보 관계자는 "예보는 우리금융을 민영화해 회수율 100%를 넘긴 경험이 있다"며 "경영권도 일정 부분 유지해나가며 배당이나 주가 관리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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