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엔씨소프트는 지금]PC·모바일 이어 콘솔까지 확장, 성공 가능성은?③콘솔기업과 꾸준한 파트너십, 25년 노하우 콘솔에 이식…'리니지라이크' 탈피 관건

이상원 기자공개 2023-10-19 13:04:38

[편집자주]

엔씨소프트가 국내 최초 인터넷 기반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선보인지 25년이 흘렀다. 한국 온라인 게임의 살아있는 역사로서 리니지의 성장은 엔씨소프트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 업계의 성장을 대변해왔다. 하지만 영원할것 같던 리니지의 성공 신화가 저물어가자 중대한 전환점에 직면해 있다. 이제 리니지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엔씨소프트의 움직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전 세계 약 30조원 규모의 콘솔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지난 25년간 PC와 모바일 영역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콘솔에 이식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중국 게임사들이 빠른 성장으로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자 내린 결론이다.

그 중심에는 '쓰론 앤 리버티(Throne and Liberty, 이하 TL)'가 있다. 비록 상반기에서 연말로 출시가 연기되기는 했지만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다양한 신작 출시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경쟁사들과 달리 개발 자회사가 없는 데다 김택진 대표가 여전히 개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도 공존한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다양한 장르 게임 출격 '대기중'

엔씨소프트는 현재 PC와 모바일에 걸쳐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리니지' 시리즈가 가장 많은 5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서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 등이 있다. 엔씨소프트은 PC 흥행작을 모바일로 이식하며 성공 방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리니지 모바일 버전이 PC 버전의 매출을 크게 뛰어넘은 데에서 잘 나타난다.

그리고 PC와 모바일에서의 기반을 토대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위한 PC, 모바일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 '퍼플(PURPLE)'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번역, 라이브 스트리밍, 커뮤니티 시스템 등의 기능 사용이 가능하다. 즉 모바일에서 하던 게임을 PC와 연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PC와 모바일로 엔씨소프트가 빠르게 성장해 왔다면 이제는 콘솔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에게 콘솔은 미지의 영역이었다. PC로 성공한 게임사들이 모바일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은 57.9%의 비중을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2022년들어 PC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주춤하자 콘솔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한국 시장의 점유율이 7%대에 불과한 이유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4위지만 20%대인 미국, 중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경우 PC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주춤하자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콘솔로 수익성을 키워나갔다.

이에 따라 국내 게임사들도 앞다퉈 콘솔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TL을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외에 2024년 이후 출시 예정작 가운데 '배틀크러쉬'를 닌텐도용으로 출시하고 2023년 지스타에 출품 예정작인 'LLL' 역시 콘솔 버전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위해 일찌감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과 파트너십을 맺어왔다. 다만 TL이 당초 '리니지 포에버'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이 시작되고 이후 '리니지 이터널'로 방향을 틀었지만 결국 2017년 지금의 TL로 변경했다. 따라서 얼마나 리니지의 색깔을 버리고 차별화에 성공할지가 흥행의 핵심 키로 꼽힌다.

이와 함께 MMOTRS '프로젝트G', 인터랙티브 어드밴처 '프로젝트M'도 개발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가벼운 게임인 '퍼즈업'을 출시하며 PC·모바일·콘솔 등 전 영역에 걸쳐 다양한 장르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는 없는 개발 자회사, 여전히 김택진 'CCO'에 의존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왔지만 지금까지 성공을 이어온 사례는 리니지 시리즈가 유일하다. 이를 제외하면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정도다. 출시 당시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이마저도 오래가지 못했다. 각각 누적 기준 1조8000억원, 1조7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지금까지 출시한 모든 타이틀은 김 대표가 개발을 주도해 왔다. 그는 현재까지 최고경영자(CEO)로 경영을 총괄할 뿐만 아니라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서 게임 개발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요 경영진들 모두 그동안 리니지 시리즈 개발을 주도하거나 참여해온 이들로 구성돼 있다.

이는 국내 경쟁사들의 창업자가 게임 개발에 일찌감치 손을 뗀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엔씨소프트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하면 국내에는 개발 자회사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주력 게임은 모두 국내에서 개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엄청난 창의력을 요구하는 게임 개발 과정에서 여전히 김 대표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우려도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 같은 대형 IP를 보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아직 리니지의 성공 방식을 버리지 못했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면서 "TL에 대해서도 일부 지적이 있지만 향후 출시 예정인 콘솔 게임 역시 리니지 라이크에서 얼마나 벗어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