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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사태 1년, 증권사 PF 전략은]삼성증권, 수익보다 '자산 건전성' 확보에 무게⑨PI 시딩북 전년 수준, 리스크관리 출신 이충훈 IB2 부문장 유지

신상윤 기자공개 2023-10-23 10:39:31

[편집자주]

레고랜드 사태가 발발한지 1년이 지났다. 최고 신용등급을 지닌 ABCP의 EOD 소식이 PF 시장의 침체를 야기한 트리거가 됐다. 유동화가 진척되지 않자 곳곳에서 프로젝트가 좌초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PF 시장의 큰손으로 통하는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관리 측면에서 변화의 바람도 컸다. 사업·지역에 따라 별도 지침을 확립하고 제한된 선에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의 PF 전략은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은 레고랜드 사태로 급격히 얼어붙은 시장에서 사업 확장보다 자산 건전성 확보에 무게를 뒀다.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우량 사업장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 탓에 레고랜드 사태 전과 비교하면 전체 출자 건수는 줄었다.

다만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시딩북을 유지하면서 수도권과 주거형 사업장 비중을 늘렸다. 부동산 및 대체투자를 전담하는 IB2부문을 이끄는 이충훈 부문장이 오랜 기간 몸담았던 리스크 관리 조직의 경험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예년 수준 시딩북 유지, 리스크 검토해 제한적 투자

삼성증권은 2021년 말 IB2부문을 신설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부동산 실물 및 리츠, 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맡겼다. 부동산 금융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전문화 및 세분화로 적극 대응할 전담 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됐던 시기다. 부동산 PF를 담당하는 부동산PF본부와 프로젝트금융본부가 있으며, 부동산 실물과 리츠 및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대체투자본부가 있다. 그 외 부동산 PI투자를 담당하는 부동산투자팀이 편재돼 있다.

삼성증권 IB2부문 투자는 중장기 수익원 발굴과 더불어 영업을 연계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에 계약금 대출 및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에쿼티 출자 등에 힘이 실렸었다. 다만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개발 시장이 위축되면서 삼성증권의 IB2부문도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이와 관련 IB2부문이 운용하는 중장기투자(PI) 시딩북(Seeding Book)은 300억원 규모로 전해진다.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지만 시딩북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물론 레고랜드 사태 전과 비교하면 투자 규모는 줄어들었다. 특히 사업성 평가와 발생할 수도 있는 리스크 등을 검토하는 수준이 강화되면서 출자 건수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출자 프로젝트 성격도 달라졌다. 올해의 경우 전체 출자 건수는 지난해보다 적지만 수도권과 주거형 프로젝트에 투자된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사업이나 지역을 구분해서 한도를 두진 않지만 각각의 딜 특성을 리스크 관리에 기반해 검토한 탓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이 아님에도 대형 딜이 성사된 경우도 있다. 올해 5월 부산광역시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 개발 사업의 6500억원 규모 브릿지론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 입찰이 시작해 금융시장이 불안정했지만 다른 금융사와 컨소시엄을 꾸려 딜을 성사시켰다. NH투자증권과 SK증권 및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면서 브릿지론 조달에 성공했다. 선순위 브릿지론의 금리도 평균 9%가 넘었던 상황에서 7.9%대로 낮춰서 딜을 마쳤다.

◇리스크관리담당 출신 이충훈 IB2부문장, CEO 직속 CRO가 협업

삼성증권 IB2부문은 이충훈 상무가 이끈다. 1996년 1월에 삼성증권에 입사해 커리어의 대부분을 리스크 관리 영역에서 쌓았다. 삼성화재를 거쳤던 시기(2013년 10월~2017년 3월)를 제외하면 삼성증권의 리스크관리팀에서 팀장과 담당 등을 역임했다. 그는 삼성증권이 IB2부문을 설립할 때 부임해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증권이 비교적 초기 단계 부동산 금융 투자에 나서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적합한 인물을 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의 리스크관리담당 조직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점도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의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자리는 백승목 상무가 맡고 있다. CRO가 CEO 직속 조직이긴 하지만 객관적인 견해와 시장 상황에 근거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증권 IB2부문의 사업별 투자 전략은 상이하지만 회수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사업의 경우 입지나 분양가를 고려해 분양 단계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전망해 자산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임차인 유치를 전제로 임대료 경쟁력을 살펴보면서 투자를 검토한다. 최근 지방 분산이 유도되는 데이터센터는 인력 수급 여부 등 상황별 자산 건전성 유지 여부가 투자의 척도로 풀이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 사업이 위측됐지만 시딩북 한도 증감의 변화는 없다"며 "기존 자산들의 양호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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