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위, 서울보증보험 상장 철회 결정 삼성·미래 주관사단도 동의, 19일 미국국채 금리 급등세가 변수
손현지 기자공개 2023-10-23 14: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3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밴드 하단 이하로 주문이 몰린데다가, 주문량 자체도 극히 적었던 만큼 상장을 강행하지 않는 쪽으로 최종 결정했다.23일 IB업계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회의를 통해 서울보증보험 상장을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오전 같은 시각 열렸던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주관사단 회의에서도 마찬가지로 상장을 중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는 서울보증보험과 서울보증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측관계자와 회계, 법률 등 민간 전문위원 6인이 참석했다. 지난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연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참여하지 않았으며 주문 가격도 공모 희망 밴드(3만9500~5만1800원) 하단 이하로 몰린 점이 IPO를 중단한 주 원인이다.
지난주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상장을 강행하는 쪽으로도 가닥을 잡았다. 수요예측 기간동안 희망 공모밴드 내로도 양호한 주문 수요가 확인됐다는 전언이다.
다만 변수는 마감일에 발생했다. 19일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투심이 급격히 위축됐다. 당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 4.97%까지 치솟으면서 기관 투자자 상당수가 주문가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 중 아직 회수하지 못한 5조9017억원의 회수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세금이 반영된 만큼 헐값 매각은 더 부담스럽다고 판단해 상장 추진 시기를 차일로 미루는 쪽으로 최종 결정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당초 전체 주식의 보통주 총 6982만여주 중 10%인 698만2160주를 3만9500~5만1800원(희망 공모가 범위)에 상장해 2758억원에서 3616억원을 우선 회수하고, 이후 지분을 여러 차례 나눠 매각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 한 관계자는 "이날 공자위에선 공모가격을 결정하지 않고 철회 결정만 내렸다"며 "빠르면 다음달 공자위를 다시열어 상장 B플랜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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