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제약·바이오 컨퍼런스]"혹한기 생존법, 빠른 기술이전 성과 그리고 파트너링"[패널토론]IPO 외 M&A 대안, 정부과제 적극 참여…수익기반 확보 절실
최은진 기자공개 2023-10-26 10:30:5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제약바이오 시장의 혹한기도 길어지는 분위기다. 오랜시간이 걸리는 연구개발(R&D)의 지속성 그리고 기업의 영속성을 위해 꾸준한 자금조달이 필요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리 우호적이지도 않다.해법은 분명하진 않지만 몇가지의 사례로 교훈은 있다. 협업을 통한 개발, 유사 파이프라인 간 인수합병, 정부 및 유관기관 활용 등으로 압축된다.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신약 개발 트렌드와 선별적 투자·지원 방향'이라는 주제로 2023 더벨 제약·바이오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 자리엔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단장, 고형문 한국다이이찌산쿄 항암의학부문장,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바이오·헬스케어 부문 대표가 참석해 개별 발표 후 토론시간을 가졌다. 사회는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이 맡았다.
현장에서 받은 질문 대부분은 혹한기 현 상황에서 어떻게 생존해야 할지에 집중됐다. 정부과제 수주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이미 허가 받은 약물에 대한 용도특허를 따로 받아 개량신약개발을 할 경우 정부지원금을 받기 어렵다는 현실을 토로했다.
묵 단장은 전세계적으로 용도특허로 성공한 사례는 단 두건에 불과하기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을 지적했다. 다만 명확한 시장성이 확보되면 그 누구도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실제로 KDDF측에서도 관련 과제에 대한 지원을 전체의 약 1% 비중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묵 단장은 "KDDF의 경우 217개 과제 중 약물 재창출 과제가 2건이 있으니 1% 비중이라고 하겠다"며 "용도특허 변경에 따른 약물이 어떻게 약이 될 지를 분명하게 입증하고 특허를 방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비아그라의 사례처럼 약물 재창출로 다양한 치료제로 빠르게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이미 보여줬다"며 관련 연구도 가치가 있다며 독려했다.
바이오벤처들이 자금조달에 나서는 경우 회사의 영속성을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 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구 대표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투자 분위기에 대해 전했다. 과거에는 단 한명의 개발자에 쏠려있는 운영방식에도 투자를 해왔지만 요즘엔 팀 중심의 결속력과 소통역량 등을 더 높이 산다는 얘기다.
구 대표는 "원맨팀에 비중이 많이 실려왔지만 팀을 구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각 구성간 얼마나 소통이 잘 되고 얼마나 짜임새 있게 운영되는 지가 어려운 신약개발에 있어 더 중요하다는 걸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여년간의 바이오벤처 역사에서 어려운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 현재 어떤 자세로 살아남아야 하느냐는 직접적인 생존법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묵 단장은 협업을 얘기했다. 합병을 하고 덩치를 키워 서로간 협업을 하고 재원을 나눠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정부과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버는 바이오텍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특히 내수 중심 사업 구조에서 빠르게 빅파마로 진입할 수 있었던 일본의 비결에 대해 궁금해 하는 질문이 있었다. 고 부문장은 적극적인 파트너링을 꼽았다. 확실한 기술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상업화하고 현지화 시키는 데 제한이 있었던 한계를 파트너링으로 극복했다는 얘기다.
그는 "엔허투의 경우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개발 및 판매에 나서고 있는 것처럼 어떤 좋은 물질이 있고 임상에서 좋은 시그널이 있다면 적극적인 파트너링이 필요하다"며 "ADC가 빠르게 적응증을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근 투자 트렌드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구 대표는 초기단계부터 기술이전 등 성과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임상으로만은 신약개발의 한계가 있는 만큼 미국시장으로 향하고 있지만 수백억원의 비용이 감당키 어렵다. 따라서 초기물질부터 적극적으로 기술이전 등을 통해 성과를 내고 수익기반을 만들 수 있는 바이오텍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했다.
구 대표는 "초기단계부터 제약사 혹은 바이오벤처와 협력 및 기술이전 등의 성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들이 관심이 간다"며 "몸집을 줄이고 협업 및 파트너링에 적극적인 곳들이 혹한기 생존법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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