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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KB금융, 배당정책 질문만 '3번'…주주친화 강조수익성 건전성 주주환원 모두 개선…작년보다 줄어든 질문 수

김서영 기자공개 2023-10-26 08:14:59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은 올해 3분기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컨콜)에서 어려운 경제 환경 속 수익성과 건전성, 주주환원 등 3박자를 모두 갖춘 경영 성과를 발표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703억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4조1220억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다만 조달 부담 증가로 2020년 이후 매년 상승해왔던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다소 하락했다.

컨콜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이 주목한 건 다름 아닌 KB금융의 배당정책이었다. 5명의 애널리스트가 질문했는데 이 중 4명이 배당 정책과 관련한 질문을 했다. KB금융은 세 차례에 걸쳐 적극적인 주주친화책을 펼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당 정책에 쏠린 질문…서영호 CFO "적극적 배당 정책 유지"

KB금융은 24일 2023년 3분기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권봉중 IR총괄 전무가 이날 실적 발표 진행을 맡았다. 서영호 재무총괄 부사장(CFO)이 KB금융의 상반기 실적에 대해 브리핑에 나섰다.

이날 IR 후반부 Q&A 시간에는 유선 연결 장애로 IR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전에 안내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질의응답에 참여한다. 그런데 이날 유선 연결이 고르지 못해 애널리스트들의 질문 내용이 일반 청취자에게 들리지 않았다.

통상 KB금융 컨콜에선 6~7명가량의 애널리스트들이 질문에 나선다. 올해 3분기 컨콜에선 이보다 적은 5명의 애널리스트들이 모두 9개의 질문을 던졌다. 9개 질문 가운데 4개는 배당 정책과 관련된 것으로 사실상 5개 정도의 질문이 논의된 셈이다.

(출처: KB금융지주 2023년 3분기 경영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애널리스트들은 배당 정책과 관련해 △배당 정책 변화 가능성 △배당 절차 개선 방안 △배당 정책 확대 등에 대해 질문했다. 이날 KB금융은 주당 분기배당금을 510원으로 결의했다. 이는 1~2분기와 같은 수준이다. 작년 1~3분기에 500원씩 현금 배당했고, 4분기 결산배당으로는 주당 1450원을 지급해 연간 주당 2950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주당 배당 규모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서 부사장은 "KB금융은 투자자 여러분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 했던 것처럼 공격적으로 배당 성향(pay-out ratio)을 높여가겠다는 스탠스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며 "3분기 CET1비율에서 보시는 것처럼 13.7% 이상의 양호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배당 정책에서 방향성을 틀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또 "다만 밸류에이션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때까지는 계속해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더 초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당 절차 개선 방안에 대해서 서 부사장은 "배당 기준일을 정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지주도 2024년에 지급될 2023년 결산 배당액부터 개선된 절차를 적용할 수 있도록 이미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마친 상태"라며 "분기 배당의 경우 자본시장법 개정이 필요하므로 내년 3월 주총에서 관련 정관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PBR이 0.4배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 경우 주주 입장에서 현금 배당을 늘려가는 것보다 자사주 배당을 늘려가는 게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더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계리적 가정은 '전진법'으로, 해외 상업용 부동산 '문제없다'

배당 정책 이외에 애널리스트들이 관심을 둔 건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적용이다. 이 질문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컨콜에서도 한 차례 다뤄진 바 있다. 당시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전진법을 적용할 경우 업계 전체적으로 재무 변동성이 커질 것을 우려해 수정소급법도 검토하겠다고 KB금융은 설명했다.

이날 오병주 KB금융지주 보험총괄 상무는 "최종적으로 KB손해보험이 이미 금융감독원(금감원)에서 제시했던 가이드라인보다 더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었고 금감원 가이드라인 적용에 충실히 이행했다는 관점에서 전진법 회계 처리 방법을 택하는 것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며 "이로 인해 세전 기준 일회성 손실 710억원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질문으로는 스트레스 완충자본에 대한 질문이었다. 최철수 리스크관리총괄 부사장(CRO)은 컨콜에서 "스트레스 완충자본의 방법론이나 도입 시기가 100% 확정된 건 아니고 금감원에서 협의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KB금융의 경우 400bp 정도는 여유가 있어서 스트레스 완충자본을 감안하더라고 CET1비율로 13% 정도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판단했다.

최 부사장은 이어 해외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질문에도 답변했다. 최 부사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해외 상업용 부동산은 약 5조9000억원 정도이고 북미 쪽이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는 유럽이 많다"며 "오피스와 주거용이 60%를 차지하는데 선순위 담보대출 위주로 돼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와 관련해 별도의 TF팀을 꾸려서 공실률이나 스트레스 테스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사장은 "이슈 자산이 전체의 1% 수준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조직 내 리스크 심사 부문과 투자 영업 쪽 IB와 공동 협의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손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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