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Watch]달러채 시장 경색에 '신중모드'...촉박해진 '발행 시계'주금공·신한카드 등 발행 일정 '연기'…지정학적 분쟁+미 국고채 금리 상승 여파
윤진현 기자공개 2023-11-01 07:08:1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이슈어들이 숨 고르기에 돌입했다. 일부 이슈어들은 전략을 수정, 달러채 발행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정학적 분쟁, 미국 국고채 금리 상승 등 변동성이 커진 시장 분위기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연말 전까지 이슈어들이 원활하게 발행을 마칠 수 있는 윈도(Window)가 많진 않은 상황이다. 오는 11월 초부터 FOMC 정례회의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이 이어진다. 같은 달 중순부턴 '135일 룰'로 인해 발행을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제달 조약이 커진 시장인 만큼 이슈어들과 주관사단은 조달 전략을 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발행 시점, 규모, 그리고 트랜치(만기구조) 등의 세심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이후 달러채 '공백'…변동성 커진 시장에 '고심'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주택금융공사와 신한카드, 그리고 한국투자증권 등의 이슈어가 한국물 발행을 위한 채비를 진행 중이다. 이들 기업은 잠정적으로 달러화를 조달할 계획을 밝혔다.
채권 형태는 각기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신한카드는 포모사본드, 그리고 한국투자증권은 유로본드(RegS)를 고심 중이다.
대외 시장 분위기로 인해 일부 이슈어는 프라이싱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지정학적인 분쟁 이슈와 이로 촉발된 유가 상승 등의 유인이 전 세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진 시장 탓에 이슈어들은 현재 윈도를 미뤄 조달 시점을 다시 잡으려 하고 있다"며 "대외 조달 여건이 안정세를 찾으면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슈어들의 달러채 발행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올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이슈어들이 연이어 시장을 찾았으나 4분기부터 분위기 변화가 감지됐다. 10월 초 LH와 신한은행, 하나은행 그리고 KDB산업은행 등이 달러채를 발행했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그리고 공기업 등 우량한 신용도의 이슈어만이 제한적으로 조달을 이어갔다.
이후 하나은행의 달러채 조달을 끝으로 발행 공백이 이어졌다. 하나은행은 10월 18일 5억달러를 모집하기 위한 글로벌본드 프라이싱을 진행했다. 15억달러를 상회하는 주문이 몰리며 최초 제시금리보다 20bp 낮게 발행을 마무리 했다. 즉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임에도 수요는 안정적인 편이었던 셈이다.

◇'매크로 이벤트+135일 룰'…11월 중순 딜 클로징 '촉박'
비단 한국뿐 아니라 해외 국가의 기업들도 발행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한때 미국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5%선을 상회하기도 했다. 이후 이날(30일) 기준 4.8%대로 하락했다.
각 이슈어의 채권 금리의 바탕이 되는 국채 금리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발행 부담이 커졌단 분석이 나온다. 등급별로 상이한 가산금리를 고려할 때 5%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조달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에 이슈어들은 발행 시점을 확정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는 입장이다. 향후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FOMC 정례회의, CPI, 고용지표 발표 등이 11월 초부터 연이어 이어져서다. 변동성을 높이는 시장 이벤트들이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135일 룰(Rule)'이 적용되는 한국물 시장 특성상 11월 중순 이후에는 국책은행 외의 발행사가 조달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135일 룰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에 반영되는 회계 결산자료의 유효 시한을 135일로 못박은 규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 안정세를 기다리기엔 발행이 가능한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아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라며 "135일 룰까지 고려하면 2~3주 가량이 남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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