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에이직랜드 IPO, 아부다비투자청·블랙록 투자한다국내 유일 TSMC 파트너사...투자자 99% '상단 이상' 주문, 해외 우량기관 '러브콜'
윤진현 기자공개 2023-11-03 07:37:18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TSMC의 파트너사 자격을 보유한 에이직랜드의 IPO(기업공개)에 해외 굴지의 투자자들이 답했다. 아부다비투자청(ADIA)를 비롯해 블랙록, 퍼시픽얼라이언스(PAG) 등 우량 투자자들의 주문이 몰렸단 후문이다.그 결과 에이직랜드는 밴드 상단을 크게 초과한 금액인 2만5000원의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미 딜로드쇼 과정에서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질의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의 러브콜 끝에 만족스러운 공모가로 청약에 돌입한다.
◇'상단 초과' 2.5만원 확정…시가총액 2673억 전망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직랜드는 이달 22일부터 27일까지 5영업일 간 수요예측을 치렀다. 앞서 에이직랜드와 삼성증권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9100~2만1400원이다.
에이직랜드는 공모가를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밴드 상단인 2만1400원보다 17% 높은 금액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가 모두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은 결과다. 투자자의 76%(1436건)는 2만6000원에 응찰했다.
상황이 이렇자 주문액의 최대치인 2만6000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 경우 밴드 상단보다 21%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하는 셈이다. 올해의 경우 에이엘티와 시지트로닉스 등이 공모가 상단보다 20% 높인 공모가를 택했다.
에이직랜드와 삼성증권 측도 물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지속했단 후문이다. 다만 공모가 욕심을 내는 것보다는 안정적으로 상장에 성공해 성장을 꾀하는 방향이 이상적이라고 봤다는 입장이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수요예측 기간 동안 투자자 대부분이 상단을 초과한 금액에 주문을 넣어 공모가를 결정하는 데 고민이 깊었던 게 사실"이라며 "굳이 공모가를 높여 받지 않아도 성장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 하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490대 1로 확인됐다. 총 1906곳의 기관투자자가 몰린 결과다. 공모 주식수의 69.3%의 물량인 182만7247주를 기관투자자가 받아갈 예정이다. 공모가를 반영한 공모액은 총 659억원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2673억원이다.
에이직랜드의 공모 과정에 참여한 투자자층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부다비투자청(ADIA·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을 비롯해 블랙록(Blackrock), PAG, FMR(Fidelity Management & Research) 등이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진행한 IR 과정에서부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만큼 예견됐던 수순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초 에이직랜드는 이달 17일부터 딜로드쇼를 시작했다. 해외 기관투자자 IR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는데 이때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진 부분은 △미국 진출 계획과 △반도체 IP사업 확장 방안 등이었다. 국내 수많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중 TSMC의 파트너사 자격을 보유한 건 에이직랜드 뿐이기에 투자 이점이 있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성장 유인이 많다고 봤다.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가 주력인 팹리스 위주의 시장이며, 팹리스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특히 시스템온칩(SoC) 설계를 필요로 하는데, 이 설계 능력을 갖춘 하우스가 많지 않다. SoC 설계부터 공급까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에이직랜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이유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의 경우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의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며 "TSMC의 파트너사이고 미국 진출 계획을 갖춘 에이직랜드의 기업가치가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밝혔다.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받아든 에이직랜드는 오는 11월 2일부터 3일까지 일반투자자 청약 단계에 돌입한다. 계획대로 일정을 마무리하면 오는 11월 중순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윤진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자회사 수혈 '숨가쁜' JB지주, 막바지 조달 나선 배경은
- [Market Watch]한국물 막바지 이종통화 '러시'…핵심축 캥거루본드?
- [2024 이사회 평가]AI 테마주 오른 리노공업,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 '여전'
- [IB 풍향계]'긴박했던' 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선택된 IB는 누구
- [2024 이사회 평가] '2세 경영 본격화' 씨앤씨인터, 지배구조 선진화 '아직'
- [thebell note] 키움스팩의 '의미있는' 실패
- [2024 이사회 평가]'새내기' 보령, 경영성과로 이사회 평가점수 채웠다
- [IB 풍향계]무게추 'DCM→ECM' 메릴린치, '인력+조직' 정비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IPO 빅딜 등장에 외국계 IB '수면위로'...'5파전' 구축할까